작년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지난해 4분기 삼성 스마트폰이 국내외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의 글로벌 시장 입지가 중국 브랜드의 공세와 애플의 전략적 확장으로 흔들리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 삼성은 작년 4분기 점유율 11%를 기록하며 재작년 3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그동안 10% 중후반에서 20%대를 유지하던 점유율이 처음으로 10% 초반으로 떨어졌다. 출하량은 재작년 동기 대비 37% 급감하며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이는 전통적 비수기인 4분기임을 감안해도 이례적인 수준이다.
비보(21%)와 샤오미가 각각 1·2위를 차지하며 중국 브랜드가 저가 공세로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애플은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하며 점유율을 확대했다.
삼성의 하락 원인은 중국 업체의 가격 경쟁력과 애플의 인도 내 투자 강화로 분석된다. 다만, 삼성이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며 평균판매단가(ASP)를 지켰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삼성은 최근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5’ 직후 인도 현지 생산 시설을 점검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국 시장에서도 삼성의 출하량은 재작년 4분기 대비 4% 감소했다.
점유율은 애플에 이어 2위를 지켰으나, 프리미엄 기기 수요 약화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애플 역시 아이폰 16 시리즈 부진으로 출하량이 5% 줄며 어려움을 겪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미국 시장의 고가 제품 수요 둔화를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삼성의 안방인 국내 시장에서도 점유율은 60%로, 재작년 4분기 64%에서 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경제·정치적 불안으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9% 감소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5년에도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교체 수요 외 성장 동력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샤오미의 한국 진출에 대해서는 “갤럭시 A 시리즈와 가격대가 겹쳐 점유율 확대가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은 인도·미국·국내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전략과 현지 대응으로 반전을 모색 중이다. 시장 경쟁 심화 속 삼성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