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시간, 헌법재판소 앞 탄핵 각하 목소리
1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 시민들이 헌법재판관의 관용차로 추정되는 차량이 지나갈 때 대통령 탄핵 각하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12일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자유공화시민들이 대규모 집회와 행진을 통해 탄핵 반대 입장을 강력히 표명했다.

자유공화시민들은 헌법재판소(헌재)를 겨냥해 탄핵 각하와 기각을 요구하며 법치 수호와 국가 안정을 호소했다.

오후 5시경, 약 5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의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종로구 헌재 인근 안국역과 재동초등학교 앞 인도를 가득 메웠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이들은 퇴근하는 헌재 재판관 차량을 향해 “헌재 박살”, “탄핵 각하”를 외쳤으며, 일부는 차량 진로를 막으려다 경찰 제지를 받았다.

국내 기간 뉴스 통신사인 연합뉴스는 이날 20대 남성이 삼단봉을 소지한 채 헌재 주변을 배회하다 경찰에 의해 귀가 조치됐다고 전했다. 이에 지지 시민들은 “위험한 물건도 아닌데 왜 그러냐”며 반발, 잠시 소란이 일었다.

자유공화시민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주도로 안국역 5번 출구 인근에서 밤샘 집회를 진행했다.

대국본은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윤 대통령이 석방된 것을 환영하며 “헌재가 탄핵을 기각해야 국민 분열이 종식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대국본이 최근 집회에서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부정선거 규명을 위한 정당한 조치”라는 논리로 탄핵 반대 여론을 결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학가에서도 탄핵 반대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자유대학 청년단체는 오후 7시 30분 헌재 앞에서 집회를 연 뒤 중구 중국대사관 앞까지 행진을 예고했다.

자유대학 청년단체는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확산시켜왔다. MBC는 이 단체가 극우 유튜버들과 연계해 “탄핵 반대 여론이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하나, 여론 호도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대학 청년단체의 행진 목적은 “중국 간섭설” 제기로, 자유공화시민의 반중 정서를 반영했다.

국민의힘도 탄핵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YTN 인터뷰에서 “헌재는 정치적 고려를 배제하고 법리에 따라 판단해야 하며, 탄핵 기각만이 국가 안정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내 일부 의원이 표결 참여 의사를 내비치며 내부 균열 가능성도 감지된다.

검찰 규탄 긴급 기자회견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내란공범 검찰 규탄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오후 4시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의 즉시항고 포기는 내란 수괴 석방을 방조한 것”이라며 심우정 검찰총장 사퇴를 요구했다.

오후 7시 동십자각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안국동사거리를 거쳐 종로2가까지 행진했다.

광화문 농성장에서는 참여연대 등이 ‘릴레이 시국선언’을 발표하며 탄핵을 촉구했다.

야당 의원들도 단식농성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