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 부흥을 목적으로 일방적 고율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며 글로벌 무역전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포고문에 따라 이날 오전 0시 1분(한국시간 오후 1시 1분)부터 관세를 적용했다.
한국도 예외 없이 포함되며, 약 1천500억 달러(218조 원) 규모의 수입품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트럼프는 집권 1기 때 철강 25%, 알루미늄 10% 관세를 부과했으나, 이번에 알루미늄 관세를 25%로 상향하고 볼트·너트·자동차 부품 등 259개 파생 제품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한국의 기존 면세 쿼터(연간 263만 톤)는 폐기됐지만, 모든 경쟁국이 동일한 관세를 적용받아 수출 경쟁에서 추가 불이익은 없다. 다만, US스틸 등 미국 업체의 가격 경쟁력 상승으로 한국산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29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13%를 차지했다.
대미 철강·알루미늄 수출 상위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관세 대폭 인상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력에 25% 수출세를 부과한 것에 대응해 12일부터 캐나다산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추가 25% 관세를 부과해 50%로 인상한다고 이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주요국은 즉각 반발했다.
EU는 260억 유로(41조 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4월부터 관세를 부과하며 “선박부터 위스키까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WTO 규칙 위반”이라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예고했다.
캐나다와 영국도 보복을 시사했고, 일본은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유감”이라며 미국과의 협의를 강조했다.
트럼프는 11일 기업 CEO들과 만나 “관세로 제조업이 미국으로 돌아와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 주장했지만, 전문가들은 비용 상승으로 경제 성장 둔화와 수출업 충격을 경고했다.
글로벌 통상마찰이 격화되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역풍을 초래할지 주목된다.
다음 달 2일 예고된 ‘상호 관세’도 긴장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