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보낸 서한이 조만간 도착한다고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내각 회의 후 “아랍 국가 특사가 곧 서한을 전달할 것”이라며 “이란은 협상에 열려 있지만 공정하고 존중받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하메네이에게 평화 합의를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다”며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마지막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하메네이는 8일 “겁박하는 강대국의 협상은 진정한 해결이 아니라 요구 관철 시도”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아락치 장관은 “이란 핵프로그램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틀 안에서 진행되며, 그 이상의 제약은 수용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2015년 핵합의(JCPOA)를 언급하며 “미국이 2018년 탈퇴했어도 유럽 3국(영국·프랑스·독일)과 협상은 계속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14일 중국·러시아와 베이징에서 핵 문제 3자 회담을 열 계획이다.

주유엔 이란 대표부는 9일 “핵프로그램의 군사화 우려 해소 논의는 가능하지만, 평화적 프로그램 해체를 위한 협상은 없다”고 밝혔다.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핵합의를 파기하며 제재를 복원한 이후 양국 갈등은 깊어졌고, 이번 서한도 돌파구를 찾을지는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