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최민호 세종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석방을 환영하며 "법치주의가 살아 있다"고 발언하자, 세종시 지역 정치권이 연일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최 시장의 입장이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이후, 여야는 법치와 정치적 중립을 둘러싼 상반된 주장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세종시의원들은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 시장을 옹호했다.

이들은 "법적 판단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을 존중하는 것이 왜 문제냐"며 "무죄추정과 법 앞의 평등이라는 법치주의 기본을 주장하는 것이 비난받을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당의 김동연 경기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은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했고, 박정현 부여군수는 군청에 정치 현수막을 걸었다"며 "민주당 단체장들의 중립 위반은 묵인하면서 최 시장만 비판하는 건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데도 대통령을 내란으로 몰아 국민 분열을 부추기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은 10일 논평에서 최 시장을 "극우세력의 앞잡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민주당은 "불법 계엄 상황에서 시민 안정을 책임져야 할 공직자가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며 "최 시장은 세종시민을 우롱하는 언행을 멈추고, 국민 통합과 헌정 질서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극우 대변인 역할을 중단하고 시민 중심 정치로 돌아오라"고 덧붙였다.

최민호 시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로 변호 기회가 충분히 주어졌다"며 "이는 법치주의가 작동하는 모습으로, 공정한 심판의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공방의 도화선이 되며, 여야는 법치주의 해석과 정치적 행보를 놓고 갈등을 이어갔다. 지역 정치권의 대립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