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재발부된 이후 첫 주말인 11일, 서울 광화문과 대통령 관저가 있는 한남동 일대에서 탄핵 반대 자유애국시민단체들이 집회를 열었다.
이날 최강 한파가 다소 누그러졌지만 서울 낮 기온은 여전히 영하였다.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은 오후 1시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과 한남동 일대에서 동시다발로 집회를 열었다.
광화문과 한남동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김이 나는 한방차, 커피, 컵라면 등을 나눠주는 천막 앞에 모여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대화를 나눴다. '탄핵 반대만 무료'라고 적힌 붕어빵 좌판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이들은 "부정선거 입법독재 아웃",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후 3시 기준 광화문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는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3만2천 명이었다.
한남동 집회에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온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도 등장해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그의 외곽에서 입장을 대변해온 석동현 변호사는 연단에서 "공수처, 경찰, 한 줌도 안 되는 자식들이 정신 없이 날뛰는데 여러분이 지켜줄 것이라 믿는다"고 격한 어조로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싸우겠다. 이재명 구속"을 외쳤다.
광화문에서 탄핵 찬반 단체는 약 200m 거리를 두고 집회를 진행했다.
한편,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4시부터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집회를 열었다.
비상행동 집회 주변에는 푸드트럭 수십 대가 늘어섰다. 어묵탕, 감자튀김, 소떡소떡, 풀빵까지 다양한 음식이 집회 참가자들에게 제공됐다. 따뜻한 음식을 먹고 힘을 낸 참가자들은 응원봉을 들고 "윤석열을 파면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남모(32)씨는 "일단 무조건 체포가 돼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죄 없는 장병들이 최대한 안 다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상행동 집회 참가자는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1만5천 명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전현희, 이수진 의원 등도 집회에 참석했다.
한편, 루터교회 앞에는 자유애국시민단체 집회, 한남동 볼보빌딩 앞에는 탄핵 찬성 집회가 동시에 열리면서 참가자들이 서로를 향해 구호를 외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혹시라도 충돌이 발생할까 분위기가 과격해질 듯하면 즉시 제지에 나섰다.
저작권자 ⓒ 프리덤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