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의 절규...'강제북송으로 잃은 아들, 10년의 고통과 절망'

-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절절한 외침
- '죄'는 더 나은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소망뿐
- 좋은 대학에 가겠다고 했던 아들의 약속 들어주고 싶다...'호소문' 전문 전재

고철혁 승인 2024.09.24 17:29 | 최종 수정 2024.09.24 18:09 의견 0
중국의 강제북송으로 아들을 잃은 탈북여성 이병림.프리덤조선

탈북민 이병림 씨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고통과 절망 속에서 살아왔다. 그녀의 17살 아들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길을 떠났지만, 2010년 6월 중국 곤명에서 붙잡혀 북한으로 강제 북송되었다. 이후 아들은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아들이 정치범이 된 이유는 단 하나, 어머니가 대한민국으로 먼저 왔다는 이유였다. 이제 아들은 31살이 되었을 텐데,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알 수 없다. 아들의 '죄’는 단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소망뿐이었다. 이병림 씨는 아들이 아직도 어딘가에서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말한다.

만약 아들이 정말로 큰 죄를 저질렀다면, 이렇게까지 억울하고 원통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들은 그저 더 나은 삶을 꿈꿨을 뿐이다. 생떼같은 자식을 잃고, 후회와 절망 속에서 10여 년을 보냈다. 그리움에 미쳐 수십 번 자살을 생각했지만, 언젠가 아들을 다시 만날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었기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

자유의 땅 대한민국에서 이병림 씨는 매일 죄책감에 억눌려 살아간다. 사랑하는 아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구해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그녀를 짓누른다. 죽기 전에, 살아생전에, 단 한 번만이라도 아들을 안아보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다. 한국에 가면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에 가겠다고 했던 아들의 약속을 들어주고 싶다. 그녀는 아들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 해 먹이며,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병림 씨와 같이 강제북송으로 가족을 잃고, 그리움 속에 눈물짓는 탈북민들의 고통은 언제쯤 끝날까? 탈북민 역사가 30년이 지나고 있는 지금도, 탈북 난민들은 중국에서 불법체류자로 낙인 찍혀 강제 북송되고 있다. 그들은 북한으로 돌아가 끔찍한 고문과 처형을 당하고 있다.

유엔 난민 지위 협약에 서명한 중국 정부는 이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면서도 여전히 김정은 정권에 공조하여 탈북 난민을 강제 북송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 만행을 당장 멈춰야 한다.

중국에서 강제 북송되는 탈북 난민뿐만 아니라, 중국 내에서 탈북민과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중국 국민들도 그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다. 중국 정부는 탈북 난민을 강제 북송함으로써, 자국민들의 가정, 북한의 가정, 탈북민의 가정을 파괴하고 그들에게 불행을 안기고 있다.

대한민국은 탈북 난민들을 국민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모든 나라가 탈북 난민을 수용하고 있다. 자유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는 중국 내 탈북 난민의 실태를 널리 알리고, 그들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우리는 중국 정부가 난민 지위를 인정하고, 탈북 난민들이 대한민국으로 안전하게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병림 씨는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중국 정부의 탈북 난민 강제북송 저지를 위한 인권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우리의 목소리가 계속 높아지고 세계와 공조할 때, 중국 내 강제 북송이라는 끔찍한 인권 침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녀는 우리 모두가 끝까지 함께 목소리를 내주기를 호소한다.

다음은 탈북민 이병림씨의 애끓는 호소문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탈북민 이병림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저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고통과 절망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저의 아들, 세상을 더 알아가기에도 너무 어렸던 17살의 아이를 중국의 강제북송으로 잃었습니다. 아들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길을 떠났지만, 그 작은 소망조차 죄가 되어 2010년 6월, 중국 곤명에서 붙잡혀 북한으로 북송되었고, 그 후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 1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감금된 채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 있습니다.

아들이 정치범이 된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저, 그의 어머니가 대한민국으로 먼저 왔다는 이유만으로 그에게 '정치범'이라는 무거운 죄명이 씌워졌습니다. 이제 아들은 17살에서 어느덧 31살이 되었을 텐데,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아들이 '죄'는 단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소망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소망이 죄가 되어, 아직도 어딘가에서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을 제 아들을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습니다.

만약 제 아들이 정말로 무슨 큰 죄를 저질렀다면, 차라리 이렇게까지 억울하고 원통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의 아들은 그저 더 나은 삶을 꿈꿨을 뿐입니다. 생떼같은 자식을 잃고, 후회와 절망 속에서 10여 년을 보냈습니다. 그리움에 미쳐 수십 번 자살을 생각했지만, 그마저도 언젠가 아들을 다시 만날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었기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습니다.

자유의 땅 대한민국에서 저는 매일 죄책감에 억눌려 살아갑니다. 사랑하는 아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구해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저를 짓누릅니다. 죽기 전에, 살아생전에, 단 한 번만이라도 아들을 안아보고 싶습니다. 한국에 가면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에 가겠다고 했던 아들의 약속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제 손으로 따뜻한 밥 한 그릇 해 먹이며,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소망이 언제쯤 이루어질까요?

저와 같이 강제북송으로 가족을 잃고, 그리움 속에 눈물짓는 탈북민들의 고통은 언제쯤 끝날까요? 탈북민 역사가 30년이 지나고 있는 지금도, 탈북 난민들은 중국에서 불법체류자로 낙인 찍혀 강제 북송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북한으로 돌아가 끔찍한 고문과 처형을 당하고 있습니다.

유엔 난민 지위 협약에 서명한 중국 정부는 이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면서도 여전히 김정은 정권에 공조하여 탈북 난민을 강제 북송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 만행을 당장 멈춰야 합니다.

중국에서 강제 북송되는 탈북 난민뿐만 아니라, 중국 내에서 탈북민과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중국 국민들도 그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탈북 난민을 강제 북송함으로써, 자국민들의 가정, 북한의 가정, 우리 탈북민의 가정을 파괴하고 그들에게 불행을 안기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탈북 난민들을 국민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모든 나라가 탈북 난민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자유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는 중국 내 탈북 난민의 실태를 널리 알리고, 그들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우리는 중국 정부가 난민 지위를 인정하고, 탈북 난민들이 대한민국으로 안전하게 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저는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중국정부의 탈북난민 강제북송 저지를 위한 인권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목소리가 계속 높아지고 세계와 공조할 때, 중국 내 강제 북송이라는 끔찍한 인권 침해를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끝까지 함께 목소리를 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4년 9월 24일. 탈북여성 이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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