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러 개최 스포츠·경제 국제행사 줄줄이 참가
- "브릭스 가입은 고려 안해"…북 농업상, 러 농업장관과 회담
고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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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6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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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해 러시아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행사에 잇따라 참가해 북러 관계의 밀착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주러시아 북한대사관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에 북한 선수와 체육성 대표단이 9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2024 세계친선대회(World Friendship Games)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2024 파리올림픽 직후인 9월 15∼29일 모스크바와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역도, 유도, 복싱, 리듬체조, 체스 등 33개 종목에 걸친 종합대회로 총 참가 규모는 5천500여명이다.
러시아는 도핑 스캔들과 2022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국제 스포츠 대회 참가가 제한되자 자체적으로 국제 대회 개최를 추진했다. 이 대회에 걸린 총상금은 46억루블(약 687억원)이다.
앞서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 2월 체육문화와 스포츠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체육교육의정서를 체결했다. 북한 복싱대표팀은 지난 10일부터 블라디보스토크 스포츠센터에서 러시아 연해주 선수들과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주러 북한대사관은 또 북한이 6월 5∼8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초청도 수락했다면서 "우리 대표단은 반드시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가 의장국을 맡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에 대해 북한대사관은 아직 가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20일부터 러시아를 방문 중인 리철만(북한 내각 부총리 겸 농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드미트리 파트루셰프 러시아 농업부 장관과 회담했다.
북한이 식량난을 겪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리철만과 파트루셰프 장관은 농업 협력 관련 여러 문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북한 농업 대표단은 모스크바 인근 곡물 연구소인 넴시놉카 연방연구센터와 러시아국립농업종합대학도 방문한다.
북한대사관은 리충길(북한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도 다음 달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의 정상회담 이후 밀착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최선희(외무상)는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을 접견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윤정호(대외경제상), 이달 김승두(교육상)와 정무림(보건상) 등 고위 인사가 잇달아 러시아를 찾았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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