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분석가 데커 에벌레스가 2025년 5월 25일(현지시간) 소셜 미디어 X에 올린 글. 그는 "북한은 2009년 개봉된 픽사의 히트작 '업'에서 영감을 받은 방법으로 구축함을 들어올리려고 시도중인 것으로 보인다. 구축함 상공에 떠 있는 수많은 풍선을 주목하라"고 분석했다.@dex_eve X 계정 게시물 캡처

북한 청진조선소에서 좌초한 5천t급 구축함 주변에서 풍선으로 보이는 물체들이 포착돼 정찰 차단 또는 침수 방지 용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위성사진을 통해 지난 23일 이후 12개 이상의 흰색 풍선 모양 물체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칼 슈스터 예비역 미 해군 대령은 “풍선은 드론 정찰을 막거나 부두 쪽 선체의 부담을 줄이는 데 사용된다”고 밝혔다.

그는 “부두에 좌초된 부분이 가장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풍선은 배가 더 침수되지 않도록 막기 위해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닉 차일즈 수석연구원은 “풍선으로 배를 띄우면 선체가 추가로 손상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체는 이미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위에서 들어 올리면 손상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좌초 선박은 아래쪽에서 들어 올려 부력을 확보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미 해군분석센터(CNA) 데커 에벌레스 연구원은 “반쯤 잠긴 배는 인양이 매우 어렵다”며 “용골이 부러지면 배 전체가 폐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북, 새 구축함 진수식서 파손 사고 발생

지난 21일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새로 건조한 5천t급 구축함 진수식을 열었으나 함정을 제대로 물에 띄우지 못하고 크게 파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15일 촬영된 청진조선소에서 건조를 마치고 진수 준비 중인 구축함의 위성사진.통일부 제공


지난달 21일 청진조선소에서 신형 구축함 진수식 중 배가 넘어져 선체가 파손됐다.

김정은은 “심각한 중대 사고이며 범죄적 행위”라며 6월 내 복원을 지시했다.

IISS 차일즈 연구원은 “선체를 분해해 견인한 뒤 재건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CNN은 풍선의 꼬리지느러미로 미뤄 소형 비행선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는 북한의 군사적 대응과 기술적 한계를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