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 미국 국채 금리, 재정적자 우려로 급등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21일(현지시간) 5.092%로,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4.599%로 11.2bp 상승, 일부 전문가는 5% 돌파 가능성을 제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이 재정적자를 2조5천억달러(약 3천440조원) 늘릴 것이란 미 의회 합동조세위원회(KCT) 추정이 불안을 키웠다.

무디스는 16일 미국 신용등급을 하향하며 재정적자를 지적했다.

160억달러 20년물 국채 경매 수요 부진으로 금리는 5%를 기록, 2020년 재도입 후 최고였다.

모기지 금리는 6.92%로 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장관은 “재정적자가 무역적자보다 우려스럽다”며 지출 삭감을 촉구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사진=연합뉴스)


◆ 일본·유럽, 재정 불안으로 금리 상승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는 21일 3.185%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 22일 3.151%로 고공행진 중이다.

소비세 감세 논의와 20년물 경매 부진이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재정이 그리스보다 나쁘다”고 밝혔다.

영국 30년물 금리는 5.516%로 2022년 트러스노믹스 위기 수준을 넘었으며, 독일은 3.133%로 상승세다.

미국 관세 정책과 각국 재정적자 우려가 글로벌 국채 매도세를 키웠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250%로 그리스(2009년, 127%)를 초과한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 한국, 추경과 국채 공급 증가 가능성

한국 국고채 금리는 변동폭이 작다.

22일 20·30년물 금리가 0.2~0.3bp 올랐으나, 금리 인하 기대(연 2.75%→2.0%)와 원화 저평가로 외국인 매수가 이어졌다.

그러나 대선 후 2차 추경 논의가 본격화하면 국채 공급 증가로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3년·10년 국채 선물을 각각 7조3천710억원, 8조7천670억원 순매도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확대 재정 압력을 반영해야”라며 “2026년 예산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지연도 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