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3차 공판 종료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3차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7일 국민의힘을 탈당하며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대선 승리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썼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존속될 것이냐, 붕괴되느냐 하는 절체절명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김문수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불거진 ‘절연’ 요구와 논란 끝에 나온 결단이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령 선포로 지난달 4일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결정으로 탄핵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은 당내 중도층 공략을 위한 부담으로 지목됐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5일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정중히 권고한다”며 중도 유권자 지지를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와 윤 전 대통령은 탈당 문제를 놓고 명확한 입장을 미루며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김 후보는 지난 13일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으나, 당내 논란과 여론조사(5월 16일 갤럽코리아, 김문수 29%, 이재명 51%)로 압박이 커졌다.

윤 전 대통령은 “김문수 후보의 승리를 본인 못지않게 열망한다”며 “자유민주주의 없이는 경제 발전도 안보도 없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당원 동지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비록 당을 떠나지만, 6월 3일 대선에서 투표로 자유와 주권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역대 대통령 탈당 사례.(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번 탈당을 계기로 중도층과 보수 결집을 노린다. 그러나 일부 당원은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이 오히려 지지층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6월 3일 대선을 앞둔 정치적 파장을 예고한다.

전문가들은 “김문수 후보가 중도 유권자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느냐가 대선의 관건”이라며 “윤 전 대통령의 백의종군 약속이 실제 지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