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건조 중인 신형 전투함(왼쪽 위·아래).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 제공

북한이 서해 남포 지역에서 건조 중인 신형 군함에 수십 기의 미사일을 동시에 탑재할 수 있는 수직발사대를 장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 연구원 제프리 루이스는 지난달 말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군함의 갑판에 미사일 발사대를 설치할 수 있는 구멍들이 확인됐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어 그는 “전방에 32기, 후방에 그보다 적은 수의 미사일 배치가 합리적이며, 아니면 더 적은 수의 탄도미사일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군함은 지난해 12월 북한 김정은이 건조 현장을 방문한 사진을 공개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당시 대한민국 군 당국은 이 함정이 남포에서 건조 중인 4천t급 호위함으로, 수직발사대를 통해 함대지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수직발사대는 더 많은 미사일을 운반할 수 있게 하고, 발사와 재장전이 용이해 군함의 전투력을 크게 높이는 장비로 평가된다.

루이스 연구원은 북한이 수직발사대와 호환되는 다양한 미사일을 개발했으나, 지금까지 함선에 이를 배치한 사례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자원이 제한된 북한은 그간 핵무기에 집중하며 한국과 미국과의 억제력 격차를 줄이려 했지만, 이번 재래식 군사력 증강은 주변국이 심각히 받아들여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의 이번 군함 개발이 미사일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언급됐다.

루이스는 “북한의 대함 미사일이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를 고려할 만한 수준이라면, 검증된 수직발사대에 탑재된다면 더욱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군사적 위협뿐 아니라 경제적 이익까지 노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