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북한의 불법 해상 환적이 포착된 지점.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보고서

조선업계는 13일 석탄 밀수출로 의심되는 북한 화물선이 지난달 서해에서 중국 선박과 충돌해 침몰하며 선원 15~2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말 AIS(선박자동식별장치)를 끈 채 항해하던 북한 화물선이 중국 남동부 항구 근해에서 사고를 당했으며, 북·중 양국은 유엔 안보리 제재(2371호) 위반 우려로 공식 발표를 피하고 있다.

소식통은 "짙은 안개 속 중국 선박이 AIS를 끊은 북한 화물선을 인지하지 못해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구조작업에도 일부만 생존했고, 소식통은 "북한 선박이 석탄을 과적해 화물과 함께 가라앉았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북한의 석탄 수출은 유엔 제재로 금지됐으며, 서해는 밀수 루트로 자주 활용된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구체적인 문제는 주관 부문에서 파악하라"면서도 "중국은 법규와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해사 사고를 처리한다"고 간접 인정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고, 통일부 당국자는 "중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규범 준수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

홍제환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석탄은 북한의 주요 수출품으로 중국 수요가 여전하며, 서해 밀수 단속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 3월에도 롄윈강항 근처에서 비슷한 사고가 있었으나, 당시 선원 전원이 구조되고 중국 교통부가 발표한 바 있다.

북·중의 침묵은 제재 회피와 안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번 사고가 한반도 주변 해상 안보와 국제 규범 준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