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중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더 크고 더 나은 무역 합의를 주목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의 생각을 잘 아는 전·현직 고문 등 6명 이상은 어떠한 합의라도 커다란 장애물이 있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관계 조정을 넘어서는 광범위한 합의(wide-ranging deal)를 타결짓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 상품과 서비스 2천억달러를 추가 구매하겠다는 2020년 미중 합의가 지켜지지 않았음에도 상당한 투자와 미국 상품 구매 약속을 포함하는 거래에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무기 안보와 같은 문제도 미중 합의에 포함되기를 원하고 시 주석과 직접 대면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미중 무역 합의를 협상한 중국 전문가 마이클 필스버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몇개월 전 자신에게 "(미중)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거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팀이 누가 협상을 담당할지, 중국이 2020년 무역 합의에서 지키지 않은 것들이 무엇인지, 중국을 협상 테이블에 다시 데려오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등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내부 논쟁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일한 후버연구소의 펠로우 매튜 터핀은 미국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딜메이커라고 홍보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유리한 새로운 합의를 원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쁜 거래로 인식할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17년 중국 자금성 방문한 트럼프·시진핑 부부.연합뉴스


트럼프 고문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원하는 것이 무언인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일론 머스크 등은 커다란 합의를 타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본능을 부추기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고문들은 중국 정부가 2020년 합의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고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이를 시행하지 못했다고 비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임기 내내 중국과 무역 협상을 벌였고 궁극적으로 3천억달러가 넘는 중국 상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해 무역 합의를 끌어냈다.

2020년 무역 합의에서 중국은 특정 시장 개방, 기술 비밀 보호 강화는 물론 미국 농작물·에너지 구매를 약속했지만 코로나19 팬더믹을 이유로 구매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베센트 장관은 인준 청문회에서 중국이 이전 약속을 이행하는 구매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베센트 장관과 러트닉 장관은 미중 무역을 재조정할 수 있는 제안들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여기에는 상당한 규모의 대미 투자, 미국 농산물과 비행기 등 제품 구매, 중국의 과잉 생산능력 해소를 위한 일부 약속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익명의 전직 외교관은 중국 측이 제시할 수 있는 제안 중 하나는 태양광, 전기차, 배터리 등과 같은 산업에서 일자리 100만개를 창출할 수 있는 대미 투자가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제안은 또 중국의 미국산 수입, 북한과의 평화 유지와 우크라이나 재건에서 협력,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유지하겠다는 약속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