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8일 살을 에는 듯한 강추위 속에서도 전국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열렸다.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 광장에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국가비상기도회가 열렸다.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이 기도회에는 경찰 추산 5만2천여 명이 모였으며, 대구·경북 국민의힘 국회의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무대에서 애국가를 제창했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고 행정부와 국가 시스템을 마비시키려는 민주당이 내란의 주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감추어졌던 언론의 행보, 법치와 공정, 상식을 무너뜨린 공수처와 (서울)서부지법, 편파 재판부로 구성된 헌법재판소의 실체를 알려준 계몽령"이라며 "모든 국민이 헌법재판소에 속았다"라고 비판했다.
울산 남구 태화강역 광장에서 열린 국가비상기도회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민경욱 전 국회의원이 시국 연설을 했다.
이외에도 서울, 인천, 대전, 부산,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국가비상기도회가 열렸다. 광주에서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자유애국시민 유튜버 안정권 씨가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주최한 이 집회에는 시민 50여 명이 참석했다.
집회는 광주시의 5·18 민주광장 사용 불승인에 따라 전일빌딩 245 인근으로 장소를 옮겨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탄핵 남발이 내란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이나 성조기를 머리 위로 들고 반대 구호를 외쳤다.
서울에서 온 30대 참석자는 "계엄은 대통령의 정당한 권한"이라며 "피를 흘리지 않은 계엄은 결코 내란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내란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수용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는 이날 오후 100여 명의 지지자가 모여 "윤 대통령을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윤 대통령의 외가가 있는 강릉에서도 차량 20여 대가 경포호∼강릉역 구간을 행진하며 대통령 석방과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탄핵 찬성 집회도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수백 명이 참여해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해야 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창원시 성산구 창원시청 광장, 부산, 대구 동성로, 전주 도심, 충북 도청 앞에서도 탄핵 찬성 집회가 열렸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열린 집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얼마나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앞으로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