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8일, 울산 도심 주요 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거나 반대하는 집회가 각각 열렸다.
이날 오후 남구 태화강역 광장에서는 개신교 단체인 세이브코리아 울산본부가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900여 명의 집회 참석자들은 두꺼운 점퍼와 장갑, 마스크 등 방한용품을 착용한 채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대통령을 석방하라', '비상계엄 지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민경욱 전 의원도 집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황 전 총리는 "계엄령의 이유는 부정선거를 바로잡아 가짜 국회의원들을 쫓아내기 위한 것"이라며 "국회 탄핵소추안이 내란죄를 탄핵 사유에서 제외한 만큼 탄핵의 이유가 없다"라고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민 전 의원도 "제가 부정선거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며 부정선거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터미널사거리, 중리사거리를 거쳐 울산문화예술회관 광장까지 약 1.8㎞를 행진했다.
반대 집회 직후 롯데백화점 광장에서는 윤석열즉각퇴진 울산운동본부가 주최한 탄핵 찬성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 150여 명은 '윤석열을 파면하라',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윤 대통령 즉각 탄핵을 요구한 뒤 번영사거리까지 왕복 2.2㎞ 거리를 행진했다.
이날 울산에서 열린 탄핵 찬반 집회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앞으로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