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구속 후 지지 시민들 서울구치소 집회...엿새째 집회 지속

- 공수처 출석 조사 불응, 지지 시민들 규탄 집회
- 탄핵 찬성 측과 지지 시민들 간 설전

고철혁 승인 2025.01.20 20:28 의견 0
집회 현장.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된 지 하루 지난 20일에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출석 조사에 불응한 가운데 지지 시민들은 서울구치소에 모여 공수처를 규탄하고 나섰다.

이날 정오께부터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 건너편 인도와 주차장에는 윤 대통령 지지 시민 약 2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여 "윤석열을 석방하라", "탄핵 무효", "공수처를 해체하라" "이재명 구속" 등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다.

지지 시민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서울구치소 주변 나무와 난간 등 곳곳에 '선관위 서버 열어', '민주당 해체' 등 글귀가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내건 채 윤 대통령에 대한 석방을 촉구했다.

지지 시민들 중 일부는 공수처가 조사 출석 요구에 계속해서 불응하는 윤 대통령을 강제구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데 대해 반발하기도 했다.

한 시민이"공수처의 수사가 전적으로 잘못됐는데 대통령이 출석에 응할 필요가 없다"고 외치자 주변에서는 "어떻게 대통령을 강제로 끌고 가 조사를 받게 하느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른 지지 시민들도 구치소 정문을 오가는 차량들을 유심히 살피면서 "공수처에서 데리러 온 거 아니냐"고 하는 등 경계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체포된 지난 15일부터 엿새째 서울구치소 앞에서 집회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서울구치소 정문 한쪽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진보단체 회원 등 10여명도 찾아와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맞불 시위를 이어갔다.

한때 탄핵 찬성 측과 윤 대통령 지지 시민들이 확성기와 마이크를 들고 서로를 비방하는 등 설전을 이어가면서 양측 간 격앙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구치소 부근에 4개 중대, 200여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 중이다.

경찰은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를 계기로 이날부터 서울구치소와 공수처 등 관내 시설에 대한 경비를 강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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