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가족단체, 20년만에 조총련에 '가족소식지' 전달 시도

- 과거처럼 전달 안 받으면 드론에 실어 조총련 본부 담 안에 투입

고철혁 승인 2025.01.06 15:03 의견 0
일본인 납북 피해자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 등의 사진이 실린 가족 소식지.연합뉴스


납북자 구출과 대북전단 살포 등 활동을 벌여온 납북 피해자 단체가 약 20년 만에 일본의 친북단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본부를 향해 전단 배포를 시도한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설 명절인 오는 29일 도쿄 시내 조총련 본부 앞에서 납북자 516명과 억류자 6명의 무사 귀환제를 치르고 '납치된 가족 소식지'도 배포할 계획"이라고 6일 연합뉴스에 밝혔다.

이 단체는 약 20년 전인 2005년에도 조총련을 방문해 가족 소식지를 전달하려 한 적이 있으나 당시에는 전달을 거부당했다.

최 대표는 "이번에는 소식지를 받기를 거부하면 드론을 이용해 소식지를 조총련 본부 안에 투입하고 야간에는 강력한 빛을 쏘는 장치로 납북자들 사진이나 이름 등을 건물 벽에 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식지는 일본에서 배포되는 것을 계기로 일본인 납북 피해자를 상징하는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 씨와 그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남학생 납북자 5명 등의 인적사항과 가족 소식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연합뉴스


최 대표는 "소식지에 실린 남자 고교생 5명은 메구미씨가 납치된 뒤 평양에서 이남화 교육을 받을 때 3년간 함께 교육받았다"고 말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원래 작년 12월 12∼13일 조총련을 상대로 이 행사를 벌이려 했으나 12.3 계엄 사태로 국가적인 비상상황을 맞자 이를 연기했다가 설 명절로 날짜를 조정해 무사귀환제도 함께 지내기로 했다.

이번 도쿄 방문에는 1975년 납치됐다가 2007년 탈북한 납북 어부 이한섭씨 등 단체 회원과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등도 함께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조총련에 이어 올해 독일, 스위스, 영국 등 북한 공관에도 소식지를 배포하는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제공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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