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저와 대한민국 국민은 페루를 고마운 친구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루 수도 리마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언론 발표에서 "지난 1950년 한반도에 6·25 전쟁이 발발했을 때, 외교 관계를 맺기도 전인 페루는 주저하지 않고 전쟁 물자를 지원해 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중남미 방문지로 핵심 우방국인 페루를 찾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국은 1963년 공식 수교 이후 지리적 거리를 뛰어넘어 다방면에서 견고한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러한 성공적인 협력의 역사를 토대로 양국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페루와 국방, 방산 분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페루의 방위 산업에 대한 전략적 협력 파트너로서 한국의 역할은 대규모 방산 프로젝트들이 증명한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한국 기업이 페루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함정에 부착할 명판에 나란히 서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오늘 서명한 명판은 앞으로 더욱 깊어질 양국 간 방산 협력 파트너십의 증표가 될 것"이라며 "아울러 오늘 체결한 3건의 방산 분야 양해각서(MOU)와 협약서는 양국 방산 협력을 전방위적으로 가속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2011년 발효된 양국 자유무역협정(FTA)을 발판으로 인프라·광물 등의 분야에서 경제 협력을 더욱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은 "페루가 중남미 교통, 물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양국의 인프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핵심 광물 MOU는 기술 강국 한국과 자원 부국 페루가 상호 보완적 공급망 협력을 심화해 나가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한국 기업에 페루에 대한 신뢰와 페루의 견고한 법적 체계, 안정적 거시 경제·금융 환경을 강조해 페루에 지속적으로 투자해달라고 요청했다"며 "페루와 대한민국의 관계는 현재 매우 좋은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페루에서 개최한 데 이어 내년에는 한국이 APEC을 개최한다면서 "내년 APEC 의장직을 맡은 한국에 전폭적 지지를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공식 환영식을 열고 대통령궁에 도착한 윤 대통령을 직접 맞이했다.
두 정상은 페루의 최고 훈장인 태양 대훈장, 한국의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을 서로 교환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윤 대통령님께 수여한 페루 최고 훈장은 양국의 굳건한 우정과 상호 이해·유대를 인정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것으로, 윤 대통령님의 뛰어난 정치적 경력과 리더십을 기린다"며 "한국으로부터 받은 훈장을 매우 영광스럽게 여기고, 책임을 깊이 인식해 양국 관계 강화에 더 헌신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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