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용 드러내는 현무-5…"탄두중량 줄이면 IRBM 이상"

- 탄두중량 8t에 발사관 길이 약 20m…북한 지휘부 지하벙커 타격수단
- 미군 전략폭격기 B-1B, 국군의 날 행사에 최초 등장…최대 57t 무장 장착
-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대테러 다족보행로봇 등 국군의 날 첫선

고철혁 승인 2024.10.01 14:17 | 최종 수정 2024.10.01 14:58 의견 0
군, 고위력 미사일 현무-5 시험 성공
우리 군이 개발 중인 초정밀(현무4)·고위력(현무5) 미사일 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28일 열린 국방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현무4, 현무5 모두 시험에 성공했느냐'는 질문에 "시험은 성공했는데 전력화 시기는 비밀이라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진은 2022년 10월 1일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행사 영상에 등장한 고위력 현무 계열 미사일 모습.연합뉴스

1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처음 공개된 현무-5는 파괴력이 워낙 강력해 '괴물 미사일'로 불린다.

기념식에서는 9축 18륜 이동식 발사차량(TEL) 위 원통형 발사관(캐니스터)이 얹어진 형태의 현무-5 발사차량이 모습을 드러냈다. 해당 차량은 운전석이 전면을 바라본 채로 타이어만을 돌려 대각선으로 이동하는 측면기동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현무는 북한 전 지역에 대해 초정밀 초고위력 타격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현무는 우리 군이 자체 개발한 미사일 명칭이다.

현무-1은 모두 퇴역했고, 현무-2 시리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현무-3 시리즈는 순항미사일이다.

현무-4 시리즈는 현무-2를 개량한 신형 탄도미사일로 '현무-4-1'은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4-2'는 함대지 탄도미사일, '현무-4-4'는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이다.

현무-4와 현무-5 모두 고위력 탄도미사일로 개발됐으나, 탄두 중량에는 큰 차이가 있다.

지난해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처음 공개된 현무-4는 탄두 중량이 2t이었다.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현무-5는 8t에 달한다. 탄두 중량 8t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의원(국민의힘)에 따르면 현무-5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지만 탄두 중량을 줄이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사거리 3천∼5천500㎞)급 이상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모습 드러낸 지대지 미사일 현무-5
1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지대지 미사일 현무-5 등 장비가 분열하고 있다.연합뉴스


탄도미사일의 통상적인 탄두 중량인 1t을 기준으로 하면 현무-5의 사거리는 5천㎞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탄두 중량과 사거리는 반비례한다.

현무-5는 원통형 발사관 안에 들어있고, 발사관의 길이는 약 20m로 추정된다. 발사관을 탑재한 차량의 바퀴는 9축이며, 발사차량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발사 후 공중에서 점화되는 '콜드론치' 방식이 적용됐다.

현무-5는 북한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미사일로, '한국형 3축 체계' 중 하나인 대량응징보복(KMPR) 수단이다. 3축 체계는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발사 전에 제거하는 킬체인에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을 더한 개념이다.

군이 현무-5를 공개한 것은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와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복합 도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행사에는 현무-5 외에도 우리 군이 보유한 3축 체계 핵심 전력이 등장했다.

작년 국군의 날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 장거리 지대공유도미사일(L-SAM)이 올해도 모습을 드러냈다. L-SAM은 고도 40㎞ 이상에서 적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미사일로 KAMD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킬체인 핵심 전력 중 하나인 스텔스 전투기 F-35A도 국군의 날 기념행사 중 서울공항 상공을 비행했다.

서울공항 상공에 나타난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
1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비행하고 있다.연합뉴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최대 속도 마하 1.25에 최대 1만2천㎞를 비행할 수 있는 B-1B는 괌 미군기지에서 한반도까지 2시간이면 날아올 수 있다. 핵무기는 운용하지 못하지만, 최대 57t에 달하는 무장을 장착할 수 있어 B-2(22t)나 B-52(31t) 등 다른 미군 전략폭격기보다 월등한 무장량을 자랑한다.

지난 6월 국내에 도착해 전력화된 해군의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도 서울공항 상공에서 위용을 과시했다.

민항기인 보잉737을 해상초계기로 개조한 P-8A는 시속 900㎞ 이상 속도로 비행하며 적 잠수함을 찾아내 공격할 수 있어 '잠수함 킬러'로 불린다.

네 발로 이동하는 대(對)테러 작전용 다족보행로봇도 등장해 경쾌한 발걸음을 선보였다.

시속 4㎞ 이상 속도로 움직이며 20㎝ 높이의 계단 등 수직 장애물도 오를 수 있는 이 로봇은 테러 발생 시 장병 대신 현장에 투입돼 적의 위협을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 현재 군은 육군 특수전사령부와 전방 1개 사단에 로봇을 시범 배치해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저작권자 ⓒ 프리덤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