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4번째 뉴타운' 화성지구 3단계는 언제…"계획적 추진"

- 2021년부터 5년간 '매년 1만호씩 총 5만호' 공급…3번째 구역 곧 준공

한강 승인 2024.02.09 23:44 의견 0
'북한 뉴타운' 화성지구 주택 입주 시작…"사회주의 번화가"
대규모 신규 주택이 들어선 북한 평양 화성지구 입주가 시작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4월21일부터 이삿짐을 실은 차량 행렬이 화성지구로 줄지어 들어섰다고 다음날인 22일 보도했다.연합뉴스


평양에 2021년부터 5년간 매년 주택 1만호씩 총 5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북한의 다음 터 닦기가 언제 시작될지 관심이 쏠린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6일 "각지에서 살림집 건설이 적극화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화성지구 3단계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을 위한 준비도 계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화성지구 3단계'에 대한 추가 설명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송신·송화지구, 화성지구 1단계, 화성지구 2단계에 이은 공사라는 점은 맥락상 명확해 보인다.

김정은은 2021년 1월 8차 노동당 대회에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공개하며 평양에 매년 1만 가구씩 총 5만 가구 주택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2021년 3월 23일 송신·송화지구 1만 가구 건설 공사가 개시됐고 2022년 4월 11일 준공식이 있었다.

두 번째 현장인 화성지구 1단계는 2022년 2월 12일 착공해 이듬해 4월 16일 준공됐으며, 세 번째 현장 화성지구 2단계는 작년 2월 15일 착공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준공에서 착공까지 송신·송화지구는 1년 남짓, 화성지구 1단계는 약 1년 2개월 걸렸다. 이에 화성지구 2단계는 이르면 내달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1년여 기간에 '뉴타운'을 하나씩 찍어내는 셈이다.

조선중앙통신은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장에서 세대별 내부 시공 작업이 마감 단계에서 진척되고 그를 더 세련시키기 위한 사업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난달 26일 전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 4일 정령을 통해 화성구역에 "1만 세대의 현대적인 살림집이 연이어 훌륭히 건설된 것"과 관련해 화성구역 내부의 행정구역 명칭을 새로 정했다.

전반적 공사가 마무리돼 주택별 인테리어가 진행 중이고, 조만간 입주할 주민들을 관리할 행정 체계를 마련했다는 의미다. '화성지구'는 공사 현장 명칭, '화성구역'은 화성지구를 뜻하는 평양시의 행정구역 단위에 해당한다.

평양 송신·송화지구
북한 김정은이 지난 2022년 4월11일 평양 송신·송화지구의 송화거리 준공식에 참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다음날인 12일 보도했다. 준공식에는 조용원(당 조직비서), 김덕훈(내각총리), 리일환(당 선전선동비서), 김영환(평양시당 책임비서) 등이 참석했다. 송화거리 야경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조만간 발표할 네 번째 현장이 화성지구 3단계라면 1단계와 2단계 지역 인근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화성지구는 김일성 저택 겸 집무실이었다가 김일성·김정일 사후 그들의 시신이 놓인 금수산태양궁전 주변이어서 그간 주택이 들어서지 못한 지역이었다.

송신·송화지구와 화성지구 1∼3단계까지 마무리될 경우 내년 착공할 마지막 다섯 번째 1만 가구 공급 지역이 남는다.

북한은 '5년 5만 세대' 발표 당시 "송신과 송화지구, 서포지구, 금천지구, 9·9절거리지구"를 대상 지역으로 언급한 바 있다.

9·9절거리지구는 화성지구로 이름이 바뀌었고, 송신·송화지구는 첫 대상지였으므로 원래 계획에서 서포지구와 금천지구가 남는다.

서포지구에서는 이미 지난해 2월 대규모 주택 공사가 개시됐다. 김정은은 서포지구 착공식에 모습을 드러내 "2023년도 평양시 1만 세대 살림집 건설과 별도로 수도 평양의 북쪽 관문 구역에 4천여 세대의 살림집"을 짓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5개년 5만 가구'와 별개라는 것이다. 그런데 서포지구 착공식 이후의 북한 매체들 보도에서 여전히 서포지구가 5개년 계획에 포함된다는 취지의 언급이 일부 있어서 북한 당국이 이 현장의 주택을 어떻게 집계할지는 명확하지 않다.

김정은은 후계자 신분이던 2010년부터 3개년 계획으로 평양 10만 가구 주택 건설을 추진하다가 유야무야된 경험이 있다. 그때보다 기간을 늘리고 규모를 줄인 이번 계획의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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