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티셔츠에 새긴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30일 강원 원주시 문화의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30일 유시민 작가가 자신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갈 수 없는 자리”라며 비하한 발언에 대해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인생에 갈 수 없는 자리가 어디 있나”라며, 설난영 여사가 25세에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된 “똑 부러진 여성”이자 탁아소를 운영한 열정적인 노동운동가였다고 회고했다.

김문수 후보는 “내가 2년 반 감옥생활을 할 때 곁을 지키며 생계를 책임지고 딸을 바르게 키운 강인한 아내”라고 설난영 여사를 칭송했다.

충북 제천 유세 후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유시민의 발언은 학력으로 신계급을 만드는 차별”이라며, 유시민 작가와 과거 노동운동 시절 유씨 여동생과 함께 활동한 인연을 언급했다.

그는 “유시민은 나와 내 아내를 잘 알면서도 함부로 말했다”며, “정치가 이렇게 비열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문수 후보는 유시민 작가가 과거 자신을 향해 “전두엽에 문제가 있다”고 한 발언도 거론하며, “입으로 인격을 파괴하는 것이 정치가 아니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아내 소개하는 김문수 후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지난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아내 설난영 여사를 소개하고 있다.


김재원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문수 후보의 입장을 전하며, 김 후보가 “7남매 중 유일한 대학 졸업자지만, 아내의 고졸 학력을 차별한 적 없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결혼 당시 나는 서울대 제적 후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 아내는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으로 동급이었다”며 “결혼 13년 뒤 대학을 졸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40년 넘게 행복한 부부로 살아왔는데, 남이 함부로 사정을 평가한다”고 비판했다.

유시민 작가는 28일 유튜브에서 설난영 여사를 “찐 노동자”라며 “김문수와의 혼인으로 고양됐다”고 표현하고, “영부인 자리는 제정신이 아니”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