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과 민주당을 '중도 보수 정도의 포지션'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맹공을 이어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 발언에 대해 "보수인가, 아닌가는 그동안 축적된 실천과 언행으로 평가받는 것이지, 말 한마디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것도 국민이 평가하는 것이지, 본인 스스로 평가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우리 당 정책의 껍데기만 베끼고 있다. 반도체특별법에서는 주52시간 예외조항을, 상속세에서는 세율 조정을, 연금 개혁에서는 구조 개혁을 뺐다"며 "민주당의 보수정책 베끼기는 영혼 없는 'C급 짝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중도 보수 우파를 맡아야 한다며 우클릭 행보를 표방하는 이 대표의 행보는 시장 경제라는 탈을 쓴 포퓰리즘 정책에 불과하다"며 "한마디로 중도 보수 우파로의 위장전입"이라고 꼬집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얼굴을 바꾸며 진행하는 연극인 중국의 '변검'을 언급, "제1당이 이념적 정체성을 가지고 변검 놀이를 하면 국민이 그 말대로 수용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민주당이 중도 보수 정당이면 파리도 새"라고 꼬집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극좌 포퓰리즘으로 일관했던 민주당과 '개딸'에 둘러싸여 분열을 일삼던 이 대표를 대체 누가 중도 보수라 생각한단 말인가"라며 "여섯 살배기 어린아이도 코웃음 칠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백번 양보해 그 말이 진심이라면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며 "대한민국 유일의 중도 보수정당 국민의힘에 입당하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2016년 11월 이 대표가 "중도 프레임에 속지 말아요. 이재명은 중도 코스프레 안 합니다"라고 적은 페이스북 글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해당 글에서 이 대표는 "중도 이동한다며 정체성 잃고 애매모호하게 왔다 갔다 하면 오히려 의심받는다. 소수 기득권자가 아닌 다수 국민에 이익되는 정책과 포지션을 버리지 않겠다"며 진보 노선을 지키겠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전날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지금은 거의 범죄 집단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도 강하게 반발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미 이 대표는 전과 4범이고, 현재 8개 사건에서 12개 혐의로 5개 재판부에서 재판받고 있다"라며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무슨 자격으로 범죄 정당을 운운하느냐"고 말했다.

김용태 비대위원도 "도둑이 매를 드는 격"이라며 "범죄 정당이라고 부를 만한 정당이 대한민국에 존재한다면 당 대표가 대장동 개발 비리, 불법 대북 송금, 공직선거법 위반 등 각종 중범죄 혐의로 재판받는 민주당이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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