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체코 정상, 원전 협력 포함 '전략동반자관계 강화' 합의

- 尹대통령·피알라 총리, 공동성명 채택…원자력·첨단기술 협력
-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위한 6대 분야별 행동계획도 합의
-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 전문 기재

고철혁 승인 2024.09.20 22:40 의견 0
피알라 체코 총리, 한·체코 공동언론발표 발언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가 20일(현지시간) 프라하 체코 정부청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한·체코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우리나라와 체코가 20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공식 방문을 계기로 원자력 협력을 포함한 양국 관계를 강화키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과 페트르 피알라 총리는 이날 프라하에서 회담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공동성명에서 내년 수교 35주년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이해 양국이 양질의 협력 관계로 도약할 준비가 됐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양국 정상은 ▲ 원자력 ▲ 교역·투자 ▲ 과학, 기술·혁신 및 정보통신기술 ▲ 사이버 안보 ▲ 교통·인프라 ▲ 관광, 문화 및 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내년 3월 체코와 원전 건설 최종 계약을 앞두고 합의가 이뤄진 만큼 수주 성사에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윤석열 대통령, 한·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체코 플젠 산업단지 내 두산스코다파워 공장에서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과 터빈 블레이드 서명식을 마친 뒤에서 페트로 피알라 체코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공동성명에는 국제 무대에서 전략적 공조 강화 방안도 담겼다.

글로벌 도전에 대한 양국의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고, 국제무대에서 더 큰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양국의 의지를 확인한 것이다.

공동 대응이 필요한 분야로는 ▲ 규범 기반 질서에 대한 위협 ▲ 국제법 위반 ▲ 대량살상무기 ▲ 글로벌 공급망 교란 ▲ 에너지 위기 ▲ 기후변화 ▲ 사이버 위협 등을 꼽았다.

특히 지역 안보 협력 방안도 제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북한, 러시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포괄적이고 정의로우며 항구적인 평화'에 대한 양측의 지지도 확인했다.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2025-2027년 행동계획'도 채택했다.

이는 양국 관계 강화의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6대 분야별 이행 사안을 담았다.

분야별 협력 주제는 ▲ 정치·안보 ▲ 경제·산업·교통 ▲ 과학·기술·혁신 ▲ 환경보호·기후변화 ▲ 문화·교육·관광·인적교류 ▲ 동아시아·인도태평양·한반도 등이다.

우선 정치·안보 분야에서 양국 외교부 간 전략대화를 신설하고, 양국 간 방산군수공동위원회 개최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밖에 사이버정책협의회를 정례적으로 개최하고, 전자정부와 인사 관리, 공공서비스 등 공공행정 협력도 증진한다.

윤석열 대통령, 체코 공동연구 및 기술정보교류 MOU 참석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체코 플젠 산업단지 내 두산스코다파워 공장에서 이승재 에너지기술평가원장과 체코 서보헤미아대 관계자가 공동연구 및 기술정보교류 MOU를 진행하는 동안 임석하고 있다.연합뉴스


경제·산업·교통 분야에서는 양국 간 원자력과 연구개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고, 한국수력원자력의 체코 신규 원전 프로젝트 이행 과정에서 체코 산업계의 참여를 지원토록 했다.

이와 함께 한-체코 경제공동위 정례화,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및 공급망·에너지 대화(SCED)를 활용한 협력, 한-체코 경제 대화 신설도 추진한다.

또 전기차 및 전기차 배터리, 수소, 인공지능, ICT, 디지털, 반도체, 광학, 첨단 소재, 기계 등의 분야도 협력 대상으로 지정했다.

여기에 '한-체코 철도 인프라 및 교통 회의', '철도·교통 공동 실무그룹' 정기 개최 등을 통해 고속철 개발도 협력한다.

이어 과학·기술·혁신에서는 양자·나노기술, 열핵융합, 저탄소 기술, 전자·전기공학, 로봇공학 등에서 연구개발 협력을 추진한다.

윤석열 대통령, 피알라 총리와 한·체코 공동언론발표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프라하 체코 정부청사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한·체코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다음은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 전문.

2024년 9월 20일 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과 페트르 피알라 체코공화국 총리는 2024년 9월 19일부터 21일간 이루어진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공화국 공식 방문 계기에 회담을 가졌다.

회담에서 양측은 대한민국과 체코공화국이 2015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음을 상기하고, 1990년 외교관계 수립 이래 공동의 이익과 민주주의, 인권, 법치라는 공통의 가치에 기반한 양국 우호 관계의 견고한 토대를 확인하였다.

양측은 경제, 교역, 투자, 정치, 안보, 과학·기술, 교육, 문화, 관광, 인적 교류 분야와 다양한 지역 및 국제 사안에서 광범위하게 협력을 발전시켜 온 것을 만족스럽게 평가하였다. 양측은 또한 추가적인 상호 관심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막대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다가오는 2025년이 양국 외교관계 수립 35주년이자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양측은 양국이 보다 양질의 협력관계로 도약할 준비가 되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였다.

이에 따라, 2015년 2월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공화국 총리 방한 계기에 채택된「대한민국과 체코공화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선언」을 상기하면서, 양측은 원자력, 교역·투자, 과학, 기술·혁신, 정보통신기술, 사이버 안보, 교통·인프라, 관광, 문화, 스포츠 분야 등을 중심으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공유하였다.

양측은 더욱 다변화되고, 공고하며, 미래 지향적인 협력관계 구축의 비전을 공유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피알라 총리 간 회담 계기에 「대한민국과 체코공화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2025-2027년 행동계획」이 채택된 것을 환영하였다.

양측은 변화하는 지정학적, 지경학적 역학 관계를 고려하면서, 현행 규범 기반 질서에 대한 위협, 국제법 위반, 대량살상무기, 글로벌 공급망 교란, 에너지 위기, 기후변화, 사이버 위협 등 공동으로 직면한 글로벌 도전에 함께 대응할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양측은 국제 평화, 안보, 민주주의와 번영에 기여한다는 동일한 목표로 연대하며, 국제무대에서 더 큰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였다.

양측은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의 긴밀한 상호연계성을 인식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과 북한 및 러시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였다. 양측은 비핵, 자유, 번영의 평화 통일 한반도를 이룩하기 위한 서로의 구상과 노력에 대한 평가를 재확인하였다. 양측은 우크라이나의 포괄적이고 정의로우며 항구적인 평화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였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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