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통일이 중국에도 이익이라는 점 설파해야"

- 국제한반도포럼 기조연설…"통일로 비핵화된 중견 선진국 위치 확립해야"
- 리일규 전 주쿠바 북한대사관 참사, 발표문서 김정은 딸 '김주예'로 표기

고철혁 승인 2024.09.03 16:49 | 최종 수정 2024.09.04 10:39 의견 0
2024 국제한반도포럼 개회식
3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국제한반도포럼 개회식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3일 "통일이 세계평화에 크게 기여하고 중국, 일본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는 점을 설파해 공감대를 이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통일부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연구소·동서문제연구원이 공동주최한 '2024 국제한반도포럼' 기조연설에서 특히 중국이 국제사회의 통일 공감대 형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외교 당국, 경제·사회단체들이 (중국에) 한미 동맹이 중국과 대립 구도를 형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는 점과, 평화와 안정성을 구축하는 통일이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된다는 것을 설득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통일 이후에는 외교, 군사 분야는 물론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아우르는 한미 동맹의 미래 기준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일본과 전향적인 미래를 구축해 나가면서 많은 협력 체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8·15 통일 독트린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통일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 인권 존중과 같은 우리의 헌법적 가치에 부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일된 대한민국은 이러한 가치를 바탕으로 비핵화된 선도된 중견 선진국으로서의 위치를 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전 토론 좌장을 맡은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도 "중국과 러시아가 한반도 통일에 열렬한 지지자가 아니라면 방해꾼 역할을 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통일에 대한 국제사회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중국과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오후 토론에 참여한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는 "최근에 북러 밀착으로 생산된 중국의 불편한 심기를 우리가 잘 활용해야 한다며 "러시아의 경우 한국과 북한 사이에 누가 더 현실적인 도움이 될 것인지를 끈질기게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리 전 참사는 북한이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완벽한 무시만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간주한 것"이라며 "김정은이 통일을 지우고 있는데 통일 독트린에 대해 이야기해봤자 북한 주민에게 통일 독트린을 선전하는 꼴밖에 안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리 전 참사는 이날 포럼 현장에서 별도로 배포한 발표문에서 북한 김정은의 딸 이름을 기존에 알려진 '김주애' 대신 '김주예'라고 표기했다.

김정은의 딸 이름이 주애라는 것은 지난 2013년 북한을 방문한 미국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언론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딸 '주애'를 안아봤다고 말하면서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그간 김정은이 공개 석상에 데리고 나온 딸의 이름을 언급한 적이 없으며 "존경하는 자제분", "사랑하는 자제분"으로만 표현해왔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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