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다큐 만든 가수 김흥국 "'건국전쟁'으로 용기 얻었죠"

- '그리고 목련이 필때면' 15일 개봉…"MZ 세대도 부모님과 함께 보길"

한강 승인 2024.08.10 13:05 의견 2
영화 제작한 김흥국
가수 겸 제작자 김흥국이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그리고 목련이 필때면'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건국전쟁'이 제게 많은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그 영화를 보면서 '아, 이제 우리 보수 쪽에서도 영화가 만들어지는구나'라는 생각에 큰 힘이 된 거죠."

박정희 전 대통령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그리고 목련이 필때면'의 제작자인 가수 김흥국은 9일 서울 용산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건국전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로 올해 2월 개봉해 117만명을 동원했다.

'그리고 목련이 필때면'은 박 전 대통령과 부인 육영수 여사의 삶을 조명한 작품이다. 두 사람이 성장한 일제강점기부터 박 전 대통령이 암살당한 1979년 10·26 사건에 이르는 시기를 다룬다.

다큐 '그리고 목련이 필때면'.다자인소프트


육 여사의 서거 50주기인 이달 15일 개봉한다. 육 여사는 1974년 8월 15일 북한 공작원 문세광의 총탄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김흥국은 "어르신들만 보는 영화가 아니라 젊은 MZ 세대도 부모님,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로 사랑받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그리고 목련이 필때면'은 다큐멘터리지만, 박 전 대통령 부부의 젊은 시절은 상당 부분 극영화로 재연했다. 배우 김궁이 박정희, 양수아가 육영수 역을 맡았다.

김흥국은 "전국을 돌면서 두 분의 업적과 발자취를 촬영했다"고 말했다.

영화 제작한 김흥국
가수 겸 제작자 김흥국이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그리고 목련이 필때면'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윤희성 감독.연합뉴스


연출은 윤희성 감독이 맡았다. 그의 전작으로는 북한 탄광으로 보내진 국군 포로들에 관한 다큐멘터리 '잊혀진 영웅들'(2023)이 있다.

윤 감독은 "두 분의 업적은 (영화의) 뒷부분에 나온다"며 "(박 전 대통령 부부가) 장년기에 겪었던 일, 잘 조명되지 않은 그 시절을 조명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 작품이 첫선을 보인 자리는 지난달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시사회였다. 당시 극영화 부분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나와 편집을 거쳐 줄였다고 한다.

그러나 극영화의 비중은 여전히 크고, 박 전 대통령 부부의 사진과 영상은 어디선가 본 듯한 것들이 많다. 이날 시사회에서도 박 전 대통령이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을 만난 모습을 담은 영상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흥국은 "(개봉 일정을) 육 여사의 서거 50주년에 맞추다 보니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올해 4월 촬영에 들어갔다.

다큐 '그리고 목련이 필때면'.다자인소프트 제공


내레이션은 배우 고두심과 현석이 맡았다. 두 사람은 김흥국과의 오랜 친분으로 참여하게 됐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김흥국은 "예산이 많지 않아 AI(인공지능)로 내레이션할까도 고민했다"며 "내가 '두 분께 부탁하면 허락하지 않을까' 해서 참여하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이)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따 13개의 금메달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 영화도 다큐멘터리의 금메달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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