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국방부 장관 한노 페브쿠르는 27일 서울 중구에서 진행된 국내 기간 뉴스 통신사인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K9 자주포 추가 도입과 다른 포 무기체계 도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페브쿠르 장관은 "에스토니아는 방위력을 빠르게 증강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는 2018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첫 K9 도입 계약을 체결한 이후 총 36문의 K9 자주포 도입 계약을 맺었으며, 현재까지 24문이 배치되었고 내년까지 12문이 추가로 양도될 예정이다.
페브쿠르 장관은 K9 자주포에 대해 "품질, 가격, 조달 시간 등 3가지 주요 측면에서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하며, "폴란드와 핀란드 등 주변국도 K9을 도입해 상호 운용성과 유지·보수에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에스토니아는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자국에 대한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하고 군사력 증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페브쿠르 장관은 "에스토니아 국방력은 최근 3년간 4배가량 증가했으며, 매년 국방 분야에 더 많은 신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브쿠르 장관은 방한 기간 동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등 한국 방산기업 관계자들을 만났다. 그는 "우리는 K9뿐만 아니라 다른 무기체계도 알아보고 있으며, 특히 '종심화력' 분야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종심화력은 적진 후방 깊숙한 곳을 타격할 수 있는 화력 수단으로, 페브쿠르 장관은 구체적으로 '포 무기체계'를 언급했다.
폴란드가 K9과 함께 도입한 다연장 로켓 '천무' 등이 거론된다.
페브쿠르 장관은 "테이블 위에 다양한 옵션들을 두고 현재 평가 중"이라며 "최종 결과를 맺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아직 공개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12·3 비상계엄' 사태 발발 이후에도 방한 계획을 취소하지 않았다고 하며,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고, 혼란이 있더라도 여전히 정부에서 시스템을 책임질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앞으로도 유럽과 나토의 강력한 협력국으로서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브쿠르 장관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매우 걱정스럽다.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와 북한, 이란, 중국 등 국가들은 독재에 더욱 집중하며 이웃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