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학자 "북러조약, 한-소 수교 후 북한의 피해 되돌리는 조약"

- 웨더스비 "중국 의존했던 북한, 30여년만에 러로부터 필요한 것 얻어낼 것"

고철혁 승인 2024.10.30 15:57 의견 0
캐스린 웨더스비 교수.코리아소사이어티 홈페이지 화면 캡처


한반도 냉전사를 연구해온 미국의 역사학자 캐스린 웨더스비 조지타운대 교수는 2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북한과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에 대해 "1990년대 초부터 북한에 가해진 막대한 피해를 되돌리는 매우 중요한 조약"이라고 평가했다.

웨더스비 교수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 전문가 대담에서 1990년 한국의 북방외교로 한-소 수교가 맺어진 이후 러시아의 대북 지원 중단으로 북한 경제가 붕괴했음을 지적하면서 "이제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일부 필요한 것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더스비 교수는 "지난 30여년 간 북한은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해왔는데 이는 북한에게도 매우 불편했던 상황"이라며 "이제 북한은 어느 정도 중국과 러시아를 대립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러 간 긴장관계를 지렛대로 삼아 북한이 필요로 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웨더스비 교수는 "이제 새로운 상황이 창출됐고, 이는 북한에 30년 이상 갖지 못했던 지원과 보호를 제공한다"라고 판단했다.

웨더스비 교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현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해선 "북한이 그의 손에서 벗어나게 될 것을 걱정할 것"이라며 "중국은 북한이 지역 정세를 폭발시킬 무언가를 시작하길 원하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1950년 한국전쟁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국제 무대 전체에서 나온 신호에 근거해 결정이 이뤄진 것"이라며 "그것이 미국의 한국전쟁 참전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날도 러시아의 관여와 자국 국경에 대한 우려, 이란의 중동 정세 우려, 세계 곳곳에 대한 중국의 우려, 한국과 관련한 북한의 우려 등 총체적 무대를 살펴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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