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여객열차 운행 재개될 듯…北노동자 대규모 파견 물꼬 트이나

- 연해주지사 "나선-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재개, 방러단과 세부내용 논의"

한강 승인 2024.05.14 21:20 의견 0
북-러 국경의 철도 다리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북한과 러시아를 오가는 여객열차가 다시 운행할 것으로 보인다.

올레그 코제먀코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 게시글에서 러시아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나선시 간 여객 철도 운행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는 이에 대한 세부 내용을 신창일(나선시 인민위원장)과 회담한 자리에서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신창일을 단장으로 한 나선시 인민위원회 대표단은 지난 12일 연해주 방문을 위해 열차로 출발했다.

코제먀코 주지사는 지난 1월에도 올해 안으로 러시아와 북한을 오가는 여객 철도 운행을 재개하겠다는 계획을 현지 매체에 밝힌 바 있다.

나선시는 중국·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경제특구'로 과거 북한 내에서 외국인 왕래가 잦은 지역 중 하나였다.

북한 철도는 나선에서 54㎞ 거리인 러시아 하산 역까지 깔려 있으며,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려면 하산에서 러시아 열차로 갈아타야 한다.

나선-하산 노선은 코로나 사태 이후 여객·화물 열차 모두 운행이 중단됐다가 지난 2022년 11월 화물 열차는 운행이 재개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미국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위성 사진을 토대로 이 노선을 오가거나 정차한 화물 열차가 지난 4월 한 달간 36대에 달하는 등 최근 운행 횟수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운행한 화물 열차 중에는 기존 열차 길이보다 두배나 긴 700m를 넘는 초대형 열차도 있었다고 전했다.

열차는 대규모 인력과 자원을 저렴한 비용으로 수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선과 하산을 잇는 여객 열차가 다시 개통되면 북한 노동자들이 연해주 지역에 대규모로 파견될 것이라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보도했다.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 이후 협력 관계가 강화되면서 북한이 러시아에 노동자를 대거 파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국정원 등 정보당국은 북한의 대러 노동자 파견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의 해외 노동자 파견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위반에 해당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노동력이 부족한 러시아와 북한은 군사적·경제적 이유로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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