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공군 방공·공습훈련 지도

북한 김정은이 지난 15일 제1공군사단 관하 비행연대를 방문해 공군 반항공(방공)전투 및 공습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틀후인 17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이 공군 훈련을 직접 지도하며 전군에 전쟁 준비 강화를 주문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이어 공군 전력을 과시하며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7일 조선중앙통신(이하 통신)은 김정은이 지난 15일 제1공군사단 관하 비행연대를 방문해 반항공(방공)전투 및 공습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전군의 모든 부대들이 항시적인 임전 태세, 격동상태에서 전쟁 준비에서의 획기적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이번 훈련이 적의 순항 미사일과 자폭 무인공격기를 탐지·추적·소멸하는 반항공 방어와, 전자전 수단으로 무인기를 무력화하는 임무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비행대, 반항공미사일구분대, 전파탐지기구분대, 전자전구분대가 참여했다.

북한 김정은, 공군 방공·공습훈련 지도

북한 김정은이 지난 15일 제1공군사단 관하 비행연대를 방문해 공군 반항공(방공)전투 및 공습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틀후인 17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훈련은 다층적 전투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통신에 따르면, 새로운 장거리정밀활공유도폭탄의 적용 시험과 비행대의 대상물 습격 훈련이 포함됐다. 또한, 헬기를 동원한 적 무인기 소멸 훈련, 해상 목표물 정밀폭격 훈련, 무인전략정찰기와 다목적 무인기의 시위비행이 실시됐다.

보도 사진에는 전투기와 헬기가 공중 목표물을 격추하는 장면과 북한이 이전에 공개한 공격·정찰 무인기가 담겼다.

북한 김정은, 공군 방공·공습훈련 지도

북한 김정은이 지난 15일 제1공군사단 관하 비행연대를 방문해 공군 반항공(방공)전투 및 공습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틀후인 17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은 지난해 무인기 전시회에서 자폭형 공격 무인기와 장거리 정찰 무인기를 선보이며 기술 고도화를 과시했다. 그해 6월 무인기를 활용한 남한 타격 시나리오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김정은은 “오늘과 같은 훈련이 비행사들을 현대 공중전투 조법에 숙련시키는 데 매우 유익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항공무장 체계, 반항공 방어 수단, 탐지·전자전 통합체계, 반무인기 통합체계의 개발 방향에 대해 구체적 과업을 제시했으나, 통신은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훈련은 북한이 미국과 한국의 합동 공군 훈련에 대응해 공중전 역량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024년 10월 한미 공군은 대규모 공중훈련 ‘비질런트 디펜스’를 통해 북한의 공군 도발에 대비한 억지력을 점검했다.

북한 김정은, 공군 방공·공습훈련 지도

북한 김정은이 지난 15일 제1공군사단 관하 비행연대를 방문해 공군 반항공(방공)전투 및 공습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틀후인 17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의 훈련 지도에는 박정천(노동당 간부), 조춘룡(노동당 간부), 김정식(노동당 간부), 리병철(군수정책담당 총고문), 김용환(국방과학원 원장)이 동행했다.

이들은 북한의 군사정책과 무기 개발을 주도하는 핵심 인물들이다.

이 중 김용환(국방과학원 원장)은 지난해 북한의 신형 미사일과 무인기 개발을 감독하며 기술 진전을 이끌었다.

북한의 공군 훈련과 김정은의 전쟁 준비 지시는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 움직임과 맞물려 역내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