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한국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며 북한과 중국의 역내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는 크리스토퍼 랜도 국무부 부장관이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회담을 열고, 미일 양자 관계와 한국·필리핀과의 조율 강화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미일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미·일·필리핀 3자 안보 협력을 확대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중국의 공세적인 해양 활동에 대응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은 2024년 10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감행하며 역내 긴장을 고조시켰다. 중국은 2024년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군함과 해경선을 동원한 활동을 강화하며 필리핀과 일본과 마찰을 빚었다.

랜도 부장관과 후나코시 차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억지력을 강화하고 안보 공조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에너지 안보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과 일본은 2024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에너지 안보 협력을 확대했다.

이번 회담은 한미일 3자 협력을 통해 북한의 도발과 중국의 패권주의를 견제하는 전략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2024년 8월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3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합동 군사훈련을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

랜도 부장관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즉각적 해결을 위한 미국의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일본은 1970~1980년대 북한에 납치된 자국민의 송환을 요구해 왔으며, 미국은 이를 인도태평양 안보의 주요 의제로 다뤄왔다. 지난해 미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재확인했다.

이번 회담은 미일동맹의 신뢰를 다지며 한국과의 3자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외교차관 회담은 한미일 안보 협력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북한과 중국의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의지를 보여줬다.

한국의 역할과 향후 3자 협력의 구체적 방안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