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글로벌호크' 무인정찰기.연합뉴스
북한이 미국의 글로벌호크(RQ-4)를 모방한 고고도 무인정찰기의 대형 버전을 시험 중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의 프리미엄 서비스인 NK프로는 20일(현지시간)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랩스'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북한 방현공군기지 격납고 외부에서 새로운 무인항공기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글로벌호크를 모방해 제작한 기존 무인항공기의 날개 길이는 35m였지만, 새로운 모델은 40m로 커졌다. 또한 기체의 색상까지 글로벌호크와 유사해졌다.
앞서 미국도 글로벌호크를 R0-4A에서 RA-4B로 업그레이드하면서 크기를 39.8m로 키운 것과 유사한 변화다.
글로벌호크는 20㎞ 상공에서 특수 고성능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첩보 위성급 무인정찰기이다.
한번 뜨면 38∼42시간 작전 비행을 할 수 있고, 작전반경은 3천㎞에 달해 한반도 밖까지 감시할 수 있다.
미국 글로벌호크의 외형을 모방한 북한 정찰 무인기.연합뉴스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북한은 이번 달 14일부터 17일 사이에 방현공군기지 격납고 7개의 지붕 설치 작업을 시작했다.
NK프로는 격납고 지붕 설치 작업이 시험 중인 드론의 실전 배치를 앞당기려는 목적이라고 해석했다.
지붕 설치 작업이 완료되고 수직 개폐식 문을 사용한다면 날개 길이 40m의 새로운 무인정찰기도 수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북한은 무인정찰기 외에도 '북한판 리퍼'라 불리는 '샛별-9형'과 '샛별-4' 등 무인공격기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의 무인공격기는 지난 2022년 9월 위성사진을 통해 방현공군기지에서 포착됐고, 2023년 열병식 등을 통해 공개됐다.
'북한판 리퍼' 무인공격기 비행 장면.연합뉴스
북한판 글로벌호크와 리퍼는 북한 김정은이 2021년 1월 북한 노동당 8차 대회에서 처음으로 개발을 예고했다.
당시 김정은은 "무인 타격장비들과 정찰탐지 수단들, 군사 정찰위성 설계를 완성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북한 무인기의 모습이 미국 무인기와 너무 흡사해 설계도를 무단으로 입수해 복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