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교태전 부벽화 모사도, 구찌와 협력해 한시 공개

-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 모사도 공개
- 국가유산청과 구찌의 협력 프로젝트
- 교태전 대청 11일간 한시 개방

이상윤 승인 2024.12.18 17:30 의견 0
경복궁 교태전 대청에서 부벽화 모사도(화조도) 살펴보는 최응천 국가유산청장.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소장 조규형)는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와 체결한 ‘문화유산 보존·관리·활용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업무협약(MOU)’ 이후 첫 협력사업으로,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의 모사도 제작을 마치고 12월 19일부터 한시 공개한다.

왕비의 침전인 경복궁 교태전에는 화조도와 원후반도도 두 점의 부벽화가 있었으며, 진품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 중이다. 이번에 국가유산청이 구찌와 협업해 제작한 모사도는 진품과 똑같이 그려졌으며, 제작 과정에서 관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모사도 제작을 위해 사용된 종이와 안료는 실제 교태전 부벽화를 과학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선정되었으며, 원본 유물의 유실된 부분은 임의로 복원하지 않고 현재 상태대로 최대한 똑같이 그려내는 현상모사를 원칙으로 하였다.

한시 개방되는 교태전 대청.국가유산청


조선총독부박물관 기록에 따르면, 화조도와 원후반도도는 본래 경복궁 교태전의 벽면에 붙어 있었으며, 이 그림들은 1917년 창덕궁 화재 피해 복구를 위해 교태전이 훼철되면서 조선총독부박물관으로 이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게 되었다.

완성된 부벽화 모사도는 교태전 내부가 완벽하게 고증된 상태로 복원되지 않은 점과 향후 추가 연구를 고려해 탈부착이 가능한 판넬 형태로 전시된다. 소나무와 오동나무로 제작된 판넬에 부착되어 교태전 대청 양옆의 벽체 윗편에 두 점이 마주보도록 설치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모사도 한시 공개를 위해, 평소에는 공개되지 않는 교태전 대청을 12월 19일부터 30일까지 총 11일간 한시 개방한다. 개방 기간 중에는 경복궁 휴궁일(12월 24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누구나 사전 신청 없이도 교태전 대청에 올라 부벽화를 관람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


한편, 구찌는 2023년 5월 경복궁에서 열린 구찌 2024 크루즈 패션쇼를 통해 경복궁의 역사와 예술적 가치를 기렸다. 이와 같은 국가유산청과 구찌의 지속적인 협력은 전 세계의 역사적인 장소를 알리고 보존하며, 상징적인 장소와 지역 사회 간의 의미 있는 연결을 강화하려는 브랜드의 폭넓은 노력을 보여준다.

국가유산청과 구찌는 이번 사업을 통해 내년 복원 30주년을 맞는 경복궁 교태전의 의미와 가치를 제고하고,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에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 (알아 두기)

· 부벽화(付壁畵) : 비단이나 종이에 그린 다음 벽에 부착하는 방식의 벽화이다.

· 모사도(模寫圖) : 어떠한 그림을 기준으로 똑같이 그린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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