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전남 지역 탈북민 심리치유 프로그램 진행
- 첫 번째 탈북민 심리치유 프로그램 시행
- 탈북민 심리적 안정성 회복
- 정착 과정에서의 심리적 지원 중요성 강조
이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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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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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제2하나원 ‘하나마음쉼터’는 1일 땅끝마을 해남 ‘산이정원’에서 전남 지역 탈북민들의 마음건강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심리치유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하나마음쉼터’는 탈북민들의 마음건강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통일부 제2하나원(강원도 화천)에 개소된 쉼터로, 탈북민 대상으로 심리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역에 찾아가서 진행하는 첫 번째 탈북민 심리치유 프로그램으로, 거리상의 이유로 하나원 교육 참여가 어려웠던 탈북민들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프로그램은 하나원에서 개발한 탈북민 마음검사를 바탕으로 현재 자신의 심리상태를 이해하고, 전문가들과 함께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과 자존감을 높이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참석자들은 전남 경찰청과 협력하여 일선에서 탈북민의 안전과 생활지원을 통해 신뢰관계와 친밀감을 형성하고 있는 신변보호담당관들의 추천으로 선정되었다.
제2하나원은 사전에 신변보호담당관들을 대상으로 ‘탈북민 정신건강 특징 및 위기 탈북민 징후’라는 주제로 교육을 진행해 참여가 필요한 탈북민 선정 기준을 공유했고, 이에 따라 여수, 순천, 강진, 진도 등 전남 각지의 탈북민 30여 명을 추천받았다.
교육에 참여했던 탈북민들은 “먼 곳까지 찾아와 준 것에 대해 감사하며, 거리가 멀더라도 나중에는 마음의 고향인 하나원에 방문하고 싶다”라는 의지도 전달했다.
최고령자인 1933년생 허O숙 할머니는 “고향사람들과 오랜만에 만나 즐거웠으며 평소 돌아다니기도 힘든데 이렇게 좋은 곳을 데리고 와서 고맙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참여자 중 투자 리딩방 사기 피해자 김O숙 씨는 “사기를 당해 경제적 피해도 크고 삶에 대한 의욕을 잃고 깊은 우울감에 빠졌었는데 나를 이해하는 고향 사람들에게 실컷 내 이야기를 하고 나니 속시원했고 내 잘못이 아니라고 위로해 준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탈북민들이 남한사회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의 하나가 사기 피해”라며 “이러한 피해는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심리적 충격과 깊은 우울감을 안겨주며 정착 의지를 상실하게 만든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탈북민들이 우리 사회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심리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라며 심리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탈북민들이 심리정서적 안정성을 되찾고 회복탄력성을 높여서 정착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들을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발굴된 위기의 탈북민은 지역하나센터 및 보호담당관들과 협력해 지역에서 지속 관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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