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그레넬 미국 '북한·베네수엘라 특임대사'.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대표적 문화·예술 공연장인 케네디센터의 임시 사무국장으로 리처드 그레넬 북한·베네수엘라 특임대사를 임명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힌 뒤 "릭(리처드)은 나와 미국의 예술과 문화의 황금기를 향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그는 센터의 일상 업무를 감독하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케네디센터에서) 드래그쇼(여장남자 공연) 또는 다른 반미 선전은 없을 것이다. 오직 최고의 공연만 있을 뿐"이라며 "릭, 쇼 비즈니스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취임과 동시에 성소수자 이슈와 관련해 진보 진영과 이른바 '문화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지난 7일에는 케네디센터 이사회에서 복수의 인사를 해촉하고서 자신이 직접 이사장을 맡겠다고 밝힌 바 있다.

케네디센터 기존 이사장은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의 공동창업자인 억만장자 자선사업가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으로, 그는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넬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주독일 대사를 지낸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2기 행정부에서 북한·베네수엘라 특별임무대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 추방된 자국민 불법이민자 수용을 거부한 베네수엘라를 방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만나 이민자 수용 합의를 조율하는 한편 이 나라에 억류됐던 미국인 6명과 함께 돌아왔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