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시진핑.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이후 시 주석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했으나, 구체적인 시점과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자가 "시 주석과 통화했느냐"고 묻자 "그렇다. 그와 얘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어 "취임 이후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그와 통화했고, 그의 측근들과도 얘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전인 지난달 17일 시 주석과 통화했다고 다보스포럼 화상 연설에서 밝힌 바 있으나, 취임 이후에 통화한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부과한 추가 10% 관세 발효 전날인 지난 3일 "24시간 이내에 시 주석과 통화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튿날 "(시 주석과의 통화는) 적절한 때에 이뤄질 것이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적자 문제를 지적하며 "중국은 경제력이 강하고 무역에 기반을 두고 있다. 바이든은 중국이 막 나가도록 내버려뒀고, 우리는 중국에 연간 1조 달러(1천453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에서 많은 돈을 빼내기 때문에 우리를 필요로 한다"며 "우리는 그들이 지금처럼 많은 돈을 빼내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아마 전 세계의 그 누구보다 그를 잘 알 것"이라며 친분을 과시했다.
또한, 이란에 대해서는 "이란은 매우 두려워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의 방어체계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라며 "이란은 협상을 하고 싶어 할 것이고, 나는 폭격 없이 협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비 지출을 늘리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며 "우리가 정말로 훌륭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력도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 주석, 푸틴 대통령,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할 일 중 하나는 폭탄을 만드는 일을 좀 줄이자고 말하는 것"이라며 군축 협상에 임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와의 무역 적자를 지적하며, 특히 자동차 산업과 관련해 이들 국가에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그는 "캐나다와 2천억 달러, 멕시코와 3천억 달러의 적자를 본다"며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멕시코는 미국에서 자동차를 판매하기 위해 공장을 짓고 있다. 우리는 그 자동차에 큰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으며, "캐나다는 우리에게서 자동차 산업을 훔쳤다. 그래서 캐나다와 협상을 하지 않으면 차 산업을 빼앗길 것이다.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관세율이 50%, 100%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기를 원하는 배경으로 안보 문제를 들기도 했다. 또한, 러시아와 중국 선박이 캐나다와 그린란드 주변 해역을 항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을 막을 것"이라며 "당신이 캐나다인이고 (미국에) 훨씬 낮은 세금을 내고 있다면 훨씬 더 나은 군사적 보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뤄졌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