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 대규모 집회, 긴장 고조

- 광화문에서 한남동으로 이동한 집회
- 민주노총 경찰과의 충돌, 교통 혼잡 발생

고철혁 승인 2025.01.04 20:40 의견 0
관저 인근 대통령 지지 집회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 집회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새해 첫 주말인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내란 혐의로 수사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놓고 대규모 찬반 집회가 열렸다.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 참가자들이 한남동으로 장소를 옮기면서 찬반 집회 간 거리가 가까워져 긴장이 고조됐다.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1시부터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었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집회를 열었다.

대국본은 오후 4시 30분께 집회 장소를 광화문에서 한남동으로 갑자기 옮겼다.

연단에 선 전 목사는 "민주노총이 대통령 관저에 진입하려고 시도한다. 광화문 집회를 중지한다"며 지지자들에게 한남동으로 이동하라고 외쳤다. 경찰 비공식 추산 3만5천명의 집회 참가자가 썰물처럼 광화문을 빠져나갔다. 이들이 지하철과 버스 등을 타고 한남동으로 이동하면서 일대엔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민주노총과 촛불행동은 각각 한남초와 한강진역 2번 출구 앞에서 집회를 계속했고, 대국본은 국제루터교회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경찰에 가로막힌 진보단체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집회를 벌이던 민주노총 등 진보단체 회원들이 관저 방향으로 행진하려다 경찰에 가로막혀 있다.연합뉴스


민주노총과 대국본 집회 사이 거리는 약 400m다. 한남동 일대는 "대통령을 지키자", "즉각 체포하라" 등 양측의 구호가 뒤섞였다.

민주노총은 전날 밤부터 관저 주변에서 '1박2일' 철야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이날 낮 12시부터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며 관저를 향해 행진을 시도했다.

연행되는 민주노총 조합원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집회신고 구간 행진을 시도하다 가로막히자 경찰과 몸싸움을 벌인 민주노총 한 조합원이 연행되고 있다.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이 빚어졌고, 경찰관을 폭행한 2명이 공무집행방해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이후 민주노총은 관저 앞 모든 차로에 자리를 잡았다.

이에 따라 한남대로(한남오거리∼북한남삼거리 구간)는 양방향 통제됐고, 한강진역을 통과하는 6호선 열차는 오후 5시 41분까지 20분간 무정차 통과했다.

탄핵 반대 집회 연 대국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주사파 척결, 자유민주주의 수호' 국민혁명대회를 열고 있다.연합뉴스


뒤늦게 밀려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차선을 열어달라"고 외쳤다. 사회자는 지지자들에게 차로 안으로 들어오라고 유도했다. 민주노총을 향해 "불법집회 해산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와 민주노총 조합원은 경찰이 '인간 띠'로 구축한 저지선과 기동대 버스를 사이에 두고 고성을 외치면서 대치했다.

용산경찰서는 민주노총에 도로 점거를 멈추라며 해산 경고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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