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9일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방자치단체 늘봄학교 연계·협력 우수사례 공모’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공모는 2024년 늘봄학교 전면 시행에 맞춰 행정안전부와 교육부가 협업하여 지자체가 지역 교육청 및 민간단체와 함께 지역 여건에 부합하는 늘봄학교 운영을 지원한 우수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공모는 늘봄학교 전면 시행 시기를 고려해 우수 추진성과 사례뿐 아니라 실현 및 확산 가능성이 높은 계획 수립 사례까지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늘봄학교가 교육프로그램이라는 특성을 반영해 지자체가 교육청과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 공동 응모 시 서류심사에서 가점을 부여했다.
공모 결과, 11개 시·도, 31개 시·군·구 총 42개의 지자체가 46개의 사례를 제출했으며, 이 중 70%에 달하는 32개의 사례는 지자체와 교육(지원)청이 공동으로 제출했다. 행정안전부와 교육부, 초등돌봄 전문가가 서류·발표심사를 실시해 시·도 3개, 시·군·구 15개, 총 18개의 우수사례를 최종 선정했다.
◆ 우수사례, 늘봄학교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ㄱ씨는 올해 도입된 늘봄학교 덕분에 방과 후 자녀 돌봄에 대한 걱정은 한시름 놓았다. 그러나 마음 한편에는 자신의 퇴근 시간까지 학교 안에서 긴 시간을 보내야 하는 아이에게 미안함이 있었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지자체와 연계한 늘봄프로그램으로 시에서 운영하는 ‘동물복지지원센터’로 체험활동을 간다는 안내를 받았다. 친구들과 함께 학교 밖으로 나가 동물들을 만나고 동물에 대한 이해교육을 받으며 방과 후 시간을 보낼 아이의 모습을 떠올리니 마음이 놓였다.
ㄴ씨는 옆집 아주머니가 첼로를 전공한 실력 있는 음악가인데 자녀 돌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것을 알게 됐다. ‘내 아이의 개인 음악수업을 부탁해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선뜻 이야기 꺼내기가 망설여졌다. 그런데 얼마 전, 집 앞에서 만난 아주머니가 시에서 운영하는 늘봄학교 전담강사 교육을 이수했고, 늘봄학교로 출강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력있는 음악가가 늘봄프로그램 강사로 참여한다니 늘봄학교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가 생겼고, 주변에도 참여를 적극 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도 최우수 사례는 서울특별시의 ‘서울형 늘봄+(플러스) 프로그램 운영’이 선정됐다. 서울시는 ‘거점형 키움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늘봄학교에 제공하고, 서울시 산하 박물관 등 문화·체육시설에 늘봄+프로그램을 신설하여 늘봄학교 운영에 협조하는 등 시가 보유한 자원을 늘봄학교에 연계했다.
시·군·구에서는 서울 금천구 ‘금천 뉴스포츠 탐험대·책마을 운영’ 사례와 경기 수원시 ‘수원형 늘봄학교’가 최우수 사례로 뽑혔다.
서울 금천구는 돌봄서비스의 접근성에 대한 주민의 수요를 고려하여 학교와 인접한 지역 소재 작은 도서관과 체육시설을 늘봄학교 운영과 연계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경기 수원시는 늘봄학교 프로그램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학부모·시민 강사를 양성하고, 기존의 돌봄·교육 프로그램을 늘봄학교 대상자인 초등 저학년용으로 보완하는 등 콘텐츠 확보에도 노력했다.
이번 공모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된 18개 지자체에는 행정안전부장관상과 총 25억 원의 특별교부세가 지급된다. 교육부도 이번 공모에 공동으로 참여한 교육(지원)청에 특별교부금을 지급하고, 업무 유공자에게 교육부장관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교육부와 협업하여 이번 공모에서 선정된 우수사례를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관련 기관에도 공유하고 적극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김민재 차관보는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늘봄학교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아이들에게는 더 나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부모의 돌봄 부담은 덜어주고 있다”며 “행정안전부는 앞으로도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더 특별하고 좋은 늘봄학교 사례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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