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유엔 평화구축위원회(PBC)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외교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우리나라의 6월 안보리 의장국 수임 활동의 일환으로 뉴욕을 방문한 계기에 21일 오전(현지시간) 유엔 본부에서 감비아의 평화구축 경험을 주제로 열린 평화구축위원회(PBC) 회의에 참석했다.
조 장관은 주유엔대사 재직 당시 PBC 내에서 긴밀히 협력했던 마마두 탕가라 주유엔 감비아대사와 7년 만에 양국 외교장관 자격으로 PBC 회의장에서 재회했다.
이번 회의는 감비아의 평화구축 경험과 PBC의 발전 방향에 대해 조 장관과 탕가라 감비아 외교장관 간 대담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2016년 대선 결과로 22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룬 감비아는 정치·경제적 안정과 평화적 전환을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필요로 했으며, 당시 PBC 의장으로서 조 장관이 감비아에 대한 지원을 성공적으로 조율한 경험은 유엔 내에서 대표적인 평화구축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탕가라 장관은 PBC가 조 장관의 리더십 아래 감비아 상황에 적절하게 관여함으로써 인도적 재난을 방지하고, 국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고취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감비아 안정화를 위한 재원 조달과 전략적 로드맵 마련에 있어 혁신적인 지원을 제공한 점에서 조 장관이 진정한 개척자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혁신적이고 헌신적인 지도자가 계속해서 PBC를 이끌었다면 최근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는 정세 불안을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현재 PBC 의장을 맡고 있는 세르지오 프란싸 다네세 주유엔 브라질대사는 조 장관이 2017년 감비아 지원 과정에서 보여준 성과는 PBC 의장의 역할과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선례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번 회의를 통해 다시 돌아온 PBC에 특별한 의미를 두며, 우리나라 민주화 및 경제발전 과정에서 국제사회 지원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또한,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구와 협력을 공식화·제도화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히며, 평화구축에는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 만큼 지속 가능한 지원 여건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환기 국가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제고했지만 현장에서 실질적인 지원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국제금융기구와 잠재 공여국에 대한 관여 확대 등을 언급했다.
또한 민간부문과의 협력 강화 필요성도 강조하며, 분쟁 원인인 빈곤, 자원배분, 기후변화를 고려해 인도적 지원-개발-평화 연계(Humanitarian-Development-Peace Nexus) 접근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유엔 평화구축위원회(PBC) 회의장.외교부
이번 회의에는 탕가라 감비아 외교장관 외에도 엘리자베스 스페하 유엔 평화구축지원 사무차장보와 65개 유엔 회원국 대표가 참석해 2017년 감비아에 대한 PBC 지원 중요성과 함의를 논하며, 평화구축 분야에서 조 장관의 리더십과 유엔 평화구축 논의에 대한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우리나라는 유엔 평화안보 분야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으며, 안보리 이사국 수임 중점 의제인 평화구축 논의에서도 기여 의지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용어 정리)
※ 평화구축: 분쟁 후 국가·지역의 재건 지원을 통해 분쟁의 재발을 방지하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활동.
※ 평화구축위원회(Peacebuilding Commission): 유엔 총회 및 안보리 공동 산하기관으로, 평화구축을 위한 재원 동원 및 통합적 전략 수립을 위한 협력 추진, 평화구축 관련 유엔 대내외 기관 간 조율 강화 등 임무 수행.
※ 인도적 지원-개발-평화 연계(Humanitarian-Development-Peace Nexus): 인도적 지원·개발·평화 활동 간 일관성 및 상호보완성을 제고하여, 갈등·분쟁의 위험을 예방함으로써 인도적 수요를 감소시키고 지속가능한 발전과 평화에 기여한다는 개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