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북한자유주간행사위원회 간담회 참가자 기념사진(2025년 5월20일).프리덤조선

20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58 릉라밥상 지하 1층에서 제22회 북한자유주간행사위원회 주최로 북한인권 관련 준비 간담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간담회는 오는 6월 독일과 벨기에에서 개최 예정인 국제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앞두고, 핵심 성과물인 『북한정치범수감자 인권기록보고서』의 최종 결과를 공유하고, 「북한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베를린 선언」 초안을 공동 검토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되었다.

행사에는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김태훈 (사)북한인권 이사장, 손광주 북한인권민간단체협의회 상임대표, 임창호 북한인권민주화실천연대 이사장, 정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 허광일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등 공동대회장단과 유럽 대표단 성원들이 참석하였다.

인권기록보고서 발표 및 격려

태영호 사무처장은 개회 격려사에서 “이번 보고서는 단순한 증언을 넘어 국제사회의 정의를 촉발하는 실천적 문서”라며, 인권조사에 용기 있게 참여한 탈북민들에게 깊은 지지와 감사를 전했다.

그는 “이 기록을 바탕으로 국제사회, 특히 유럽의회와 유엔 기구가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체를 외면하지 않도록 압박하고, 국제형사적 책임 추궁이 본격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정치범수감자증언기록보고서(2025-70) 표지. 프리덤조선

이어 장세율 겨레얼통일연대 대표는 인권기록보고서의 작성 경과를 발표하며 “이번 보고서는 단순한 고발을 넘어선 역사적 증언이며, 북한 인권유린의 가장 깊은 심연을 드러낸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장 대표는 “보고서의 발간사는 북한자유주간을 20년간 이끌어 온 김성민 전 자유북한방송 대표의 마지막 인권 선언이고 저희들에게 남긴 유언"이라고 소개하며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베를린 선언’ 초안 발표 및 전략 논의

간담회에서는 손광주 상임대표가 「북한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베를린 선언」 초안을 발표하였다.

해당 선언문은 다음과 같은 주요 내용을 담고 있다: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즉각 해체 및 수감자 전원 석방. 강제실종 문제의 해결과 실종자 명단 공개. 국제형사법에 따른 책임자 처벌 및 진상조사. EU 차원의 ‘북한인권법’ 제정 촉구. 유엔 북한인권보고관의 방북 및 현장조사 허용 등

선언문은 한국 내 북한인권시민단체와 탈북민인권단체들의 공동결의로 채택해 유럽 현지 NGO 및 인권시민단체와의 정책간담회에서 공동 발표될 예정이며, 유럽 인권시민사회의 공동연대를 이끌어낼 핵심 메시지로 사용될 전망이다.

제22회북한자유주간행사위원회 공동대회장으로 참석한 김태훈, 임창호, 정베드로, 허광일 등도 각각 발언을 통해 인권기록보고서의 의의와 베를린 선언의 전략적 활용 방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였다.

특히 유럽의회와 유엔에 보고서를 제출하고 북한인권법 제정을 촉구하는 공동 전략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실무토론과 향후 계획 공유

자유토론 시간에는 인권기록보고서의 국제기구 제출 경로, EU 및 유엔 기구와의 협력 방안, 탈북민사회의 증언활동 국제화 전략, ‘북한인권법’ 제정 연대 로드맵 등 실무적 차원의 토론이 이어졌다.

참여자들은 보고서와 선언문이 북한인권운동의 외연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행사 후반부에는 공동결의문 채택과 함께, 오는 6월 8일부터 13일까지 베를린과 브뤼셀에서 진행될 제22회 북한자유주간 국제행사의 상세 일정과 계획이 공유되었다.

참가자들은 보고서와 선언문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지지 확보와 대북 인권압박 여론 형성에 적극 나설 것을 다짐하였다.

이번 간담회는 단순한 준비모임을 넘어, 북한 정치범 실종자들의 고통을 국제사회가 함께 기억하고 행동으로 이어가야 할 국제적 윤리의 출발점임을 상기시키는 자리가 되었다.

이애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