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연합뉴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한국과 미국의 외교 수장이 이번 주말 독일에서 처음으로 만난다.

외교부는 13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뮌헨안보회의(MSC) 참석 계기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는 한미동맹 강화, 북핵 문제, 한미일 협력, 한미 경제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뮌헨안보회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연례 국제안보회의로,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미국 국무부도 루비오 장관이 JD 밴스 부통령과 함께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한미는 양자 회담 후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까지 참여하는 한미일 3자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한미 외교 수장들은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한미동맹 강화 기조를 재확인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북 정책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장관은 이와 함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과 한국 기업의 미국 내 투자 등 한미동맹에 대한 한국의 기여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한국 측 입장도 전달될 예정이다.

다만, 다자회의 계기에 열리는 회담이어서 양자 방문을 통한 회담보다는 밀도 있는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조 장관은 당초 뮌헨안보회의 참석 전 워싱턴 방문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뮌헨안보회의에는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도 참석하지만, 한중 양자 회담은 별도로 조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 주임과는 다음 달 열릴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계기에 별도로 만날 가능성이 크므로 이번엔 루비오 장관과의 회담에 집중할 방침이다.

조 장관은 오는 20∼21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