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과 북핵 문제 공조 논의

- 한미동맹 강화 기대
- 북핵 문제 긴밀한 공조 유지
- 한미일 협력 발전

고철혁 승인 2025.01.23 19:43 의견 0
한미 외교장관.연합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신임 미국 국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통화하고 북핵 문제와 관련, 긴밀한 공조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한미관계, 북한·북핵 문제, 한미일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의 취임을 환영하며 "지난 70여년 간 굳건하게 이어온 한미동맹을 미 신행정부 하에서도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한미동맹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역내 평화·안보의 핵심축임을 강조하며 본인이 취임 후 24시간 내 조 장관과 통화를 가진 것도 한미동맹에 대한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은 철통과 같이 확고하다는 점도 확인했다. 아울러 양 장관은 북핵 문제 관련 긴밀한 공조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 그(김정은)는 뉴클리어 파워(핵보유국)"라고 말하면서 북핵을 용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식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미국 측은 아직 대북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조 장관이 상호 편리한 가능한 이른 시기에 방미해서 북핵·북한 문제를 심도있게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양 장관은 또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중요시했던 한미일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고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통화에서 조 장관은 최상목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통화를 포함해 한미 간 긴밀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에 공감하며 자신으로서도 필요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관련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루비오 장관은 한미 간 보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 논의를 위해 조 장관의 방미를 초청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가능한 이른 시기에 워싱턴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할 예정으로, 이르면 이달 중에라도 조 장관이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두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공동의 도전을 다루기 위해 미-한 협력을 진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미측 자료에 적시된 '공동의 도전'은 북한 문제 뿐 아니라, 미국의 최대 전략경쟁 상대인 중국까지 포괄한 표현으로 보인다.

이는 결국 대중국 견제와 관련한 동맹국 한국의 역할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기대를 간접적으로 시사한 대목일 수 있어 보인다.

국무부는 또 두 장관이 "미국, 일본, 한국 간 3자 협력 증진의 '결정적인 중요성'(critical importance)을 강조했다"며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특별히 부각했다.

이는 중국 및 북한에 대한 대응을 위해 바이든 행정부 때 본격적으로 구축된 한미일 3각 안보 공조를 트럼프 행정부도 계속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제공)

저작권자 ⓒ 프리덤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