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 출석, 헌재 주변 지지자들 "대통령 석방" 외쳐

- 지지자들, 헌재 앞에서 대통령 석방 요구
- 경찰, 헌재 주변에 기동대 배치해 우발사태 대비

고철혁 승인 2025.01.23 18:31 의견 0
구호 외치는 윤 대통령 지지 시민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4차 변론이 열린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23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변론에 출석하자 헌법재판소 주변에 몰려든 지지 시민들은 "대통령 석방"을 반복해 외쳤다.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이 헌재에 도착하기 1시간여 전부터 헌재 정문에서 약 250m 떨어진 노인복지센터 앞에 모여 대통령을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후 5시 3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5천명이 모였다.

지지 시민들은 북소리에 맞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대통령을 석방하라", "탄핵 무효", "선관위 해체" 등 구호를 외쳤다.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가 "헌재 방면으로도 스피커를 달아놨다. 대통령과 국방장관이 다 들을 수 있다"고 말하자 지지 시민들은 "윤석열을 석방하라"며 함성을 질렀다.

윤석열 대통령 수용번호(수인번호) 적힌 티셔츠 걸친 지지자들.연합뉴스


안국역 5번 출구 인근에서는 한 남성이 윤 대통령의 수용번호(수인번호)인 '0010'과 '당신과 함께'라 적힌 붉은색 티셔츠를 3만원에 팔았다. 티셔츠를 구매한 지지 시민들은 어깨에 티셔츠를 두르고 다녔다.

참석자 중 일부에선 "서부지법에 진입한 게 뭐가 잘못됐어. 다 때려 부숴야지. 이런 X자식들이 진짜"라고 외치는 지지 시민도 눈에 띄었다.

길 건너편에서는 탄핵 찬성 쪽 집회 참가자들이 "윤석열 사형"을 외쳤다. 경찰은 이들이 충돌하지 않도록 스크럼을 짜고 막아섰다.

안국역 2·3번 출구 앞으로 윤 대통령 지지 시민이 계속 모이자 경찰은 "구호를 제창하지 않더라도 같은 목적을 갖고 2인 이상 모여 있으면 집회"라며 즉시 집회 신고가 된 장소로 이동해달라고 방송했다.

윤 대통령은 법무부 호송용 승합차를 타고 이날 낮 12시 23분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발해 12시 47분께 서울 종로구 헌재에 도착했다.

경찰 차벽이 설치된 헌재 인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인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도로에 경찰버스로 차벽이 세워져 있다.연합뉴스


경찰은 헌재 주변에 기동대 54개 부대 3천500명을 배치해 우발사태에 대비했다. 경찰버스는 160여대 투입됐다. 헌재 주변으로는 차벽이 겹겹이 쳐졌다.

오후 2시 9분께에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탄 법무부 호송 차량이 헌재에 도착했다.

헌재 일대는 일부 출입이 통제됐다.

경찰이 집회 참가자들에게 돌아가라고 안내하자 일부는 "왜 외국인은 통행시키고 국민은 안 보내주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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