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촬영된 평안남도 순천 지역 풍경.사진=데일리NK 기사 중 캡처
북한 당국이 가을걷이철을 맞아 평안남도 장마당 쌀 거래 단속을 강화하자 주민과 상인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고 미국 북한 전문매체 엔케이뉴스(NK News)가 12일 보도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데일리엔케이(Daily NK)에 이달 초부터 모든 장마당과 주변 골목·도로에 안전원과 규찰대원이 상주하며 쌀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쌀을 팔려는 상인과 사려는 주민 모두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단속은 식량 유통 질서 확립을 명분으로 양곡판매소 이용을 강제하는 지시에 따른 것이다.
주민들은 국가가 식량을 무료 배급하지 않는데 장마당 거래를 막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소식통은 양곡판매소 쌀이 장마당과 가격 비슷하나 질이 낮고 무게가 부정확하며 물량 부족으로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쌀이 없을 때가 더 많아 주민들이 양곡판매소를 외면하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배급이 원활한 평양과 지방이 같으냐”며 “평양처럼 만들고 통제하라”고 원성을 내고 있다.
평성시와 순천시, 평원군 등에서 새벽부터 장마당 주변을 샅샅이 검열하며 쌀자루 소지자를 적발하고 물건을 압수한다.
일부 상인은 단속에 걸려 장마당 출입조차 못 하고 있다.
소식통은 쌀자루 소지자는 모두 단속 대상으로 물건을 빼앗기기도 한다며 안전원·규찰대원이 담배 한 갑 받고 풀어주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단속을 피한 상인들은 쌀을 숨기고 눈짓으로 거래하나 단속원으로 위장한 자에게 걸릴까 잔뜩 긴장하고 있다.
쌀로 생계를 유지하던 상인들은 “동원에 시달리는데 장사도 못 하니 숨이 막힌다”며 “이러다 죽겠다”고 울분을 토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장마당을 통한 쌀 거래를 강력히 단속하며 양곡판매소 이용을 강제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