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0일 미국이 자국을 입국 금지 대상 12개국 명단에서 제외한 데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고 주장하며 체제의 자주성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국제문제평론가 김명철은 미국 행정부의 결정이 유화적 대북 입장을 반영했다는 해석을 “조미(북미)관계의 과거와 현재를 잘 모르는 데로부터 비롯된 일면적인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김명철은 미국이 북한을 명단에서 제외한 이유가 “기술적 이유 때문인지 아니면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미국만이 설명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설사 현 미행정부가 의도적으로 우리 나라를 입국금지대상국 명단에 넣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이에 흥미를 느끼지 않으며 반색할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이 이번 결정을 북한이 ‘선사품’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라며, “우리나라를 넣거나 말거나 그것은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명철은 “우리는 그 누구의 희망적 관측이나 주관적 해석에 근거하여 미국의 행동을 평가하지 않을 것이며 더하지도 덜지도 않고 현실 그대로 그리고 자기의 자주적 판단에 의거하여 미국을 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이란, 예멘, 아프가니스탄 등 12개국 국민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포고령을 발표했다.
지난 3월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포고령 초안에는 북한과 러시아가 포함됐으나 최종 발표에서 제외됐다.
북한의 이번 반응은 미국의 정책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자주적 입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는 체제 선전과 대외적 강경 이미지 유지를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