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후보 울산 유세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3일 울산 남구신정시장 인근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셰셰(謝謝·고맙습니다)’ 발언을 정면 비판하며 외교 논쟁을 점화했다.
김문수는 한미동맹을 근본 축으로 강조하면서도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제안해 차별화된 외교관을 제시했다.
한동훈 전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이재명의 발언을 겨냥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김문수 후보는 13일 부산 선대위 출정식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의 ‘셰셰’ 발언에 대해 “셰셰를 못한다는 게 아니라 친중반미, 친북 반 대한민국은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미동맹이 당연히 근본 축”이라며 “그렇다고 중국과 나쁘게 지내자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도 중국과 여러 교류를 해왔다”며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중국, 러시아, 일본과 전략적 우호 협력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재명의 발언을 친중으로 규정하며 한미동맹 중심의 균형 외교를 내세운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백지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재명을 “소중화(小中華)에서 벗어나지 못한 지적 빈곤”이라며 “굴종적 외교관은 틀렸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이재명의 무지와 가벼움이 개탄스럽다”며 “중국에 ‘셰셰’ 하면 그만이라는 한심한 외교관을 가진 위험한 이재명에게 대한민국 운명을 맡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도 “이재명이 정권을 잡으면 중국 비위만 맞추다 간첩이 판치는 세상이 될까 걱정”이라며 “중국몽에 휩싸인 정치 지도자가 더 두렵다”고 비판했다.
논란의 발단은 이재명 후보가 이날 대구 유세에서 작년 ‘셰셰’ 발언을 재차 언급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는 “중국에도 셰셰, 대만에도 셰셰 하며 잘 지내면 된다. 대만과 중국이 싸우든 말든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며 “내가 틀린 말을 했나”라고 반문했다.
이 발언은 2024년 총선 당시 양안(중국·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셰셰, 대만에 셰셰”라고 한 논란을 재소환하며 외교적 공방으로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