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번쩍 든 국민의힘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권영세, 김용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에 김문수 대선 후보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각기 다른 메시지로 대응하며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6·3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당내 갈등 관리와 표심 확장을 노린 행보로 풀이된다.

김문수 후보는 13일 대구에서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여부는 본인 뜻”이라며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강제 출당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했지만, 탄핵 관련 입장은 유보했다. 반면, 김용태 지명자는 “국민 눈높이와 상식에 맞는 메시지를 준비하겠다”며 계엄·탄핵 문제에 적극적 입장을 예고했다.

김문수가 핵심 지지층 결집을, 김용태가 외연 확장을 맡는 역할 분담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김용태가 쇄신 메시지를 내고 김문수가 수용하는 모양새가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김용태는 SBS 라디오에서 “김문수 후보가 젊은 층 의견을 듣고 있다”며 “곧 윤 전 대통령 관련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5일 비대위원장 임명 후 더 명확한 입장을 낼 계획이다.

당내에서는 김용태 역할에 회의적 시각도 있다. 정성국 의원은 “김용태는 지명직·임시직으로 한계가 있다”며 “김문수가 계엄·탄핵 논란을 김용태를 통해 우회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문수는 18일 이재명·이준석 후보와의 TV 토론을 앞두고 입장 정리에 고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