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 위장 북한 IT인력 (PG).(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중국 선양에 파견한 IT 인력이 중국 군사기술을 탈취하다 중국 공안에 적발됐다.

북한 노동당 군수공업부 소속 IT 기술자 A씨는 지난달 노트북 PC를 소지한 채 숙소를 이탈해 잠적했다가 공안에 체포·구금됐다.

A씨의 노트북에서는 중국 무기 관련 군사기술 정보가 다량 발견됐으며, A씨는 공안 수사에서 탈취 행위를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A씨 검거 소식을 접하고 선양에서 활동하던 IT 인력 500여 명을 긴급히 철수시켰다.

2024년 중국 공안은 선양을 중심으로 외국 해커 30명을 체포하며 감시를 강화했다.

군수공업부는 핵·미사일 개발을 담당하며 유엔 제재 대상이며, 산하 313총국은 2023년 한국 제재를 받았다.

이들 조직은 2024년 사이버 활동으로 3조 원 이상 외화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A씨가 탈취한 정보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북한이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참고해 집중 개발 중인 소형 무인기 관련 기술로 추정된다.

북한은 2024년 러시아제 드론을 역설계하며 평양에서 무인기 시험 비행을 5회 진행했다.

2024년에는 한국 방산기업 12곳이 북한 해킹으로 무인기 설계도 유출 피해를 입었다.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중국과 북한은 우호적 이웃 국가로, 정상적인 교류와 협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한국·미국·러시아 방산 기술을 타깃으로 해킹을 시도해왔으나, 혈맹인 중국을 상대로 군사기술을 탈취하다 적발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사건은 북한이 무기 개발을 위해 사이버 해킹 범위를 중국까지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